조규성 오현규, 공격수들 분발 절실 [아시안컵]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조규성(FC미트윌란), 오현규(셀틱)가 날카롭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물 올랐던 황희찬(울버햄턴)이 돌아와야 공격이 강화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2차전에서 도합 5골을 터뜨렸다. 바레인과 1차전 3골, 요르단과 2차전 2골이다.
2경기 평균 2.5골이 나왔으니 무난해 보이지만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이 훨씬 낮은 나라임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한국은 23위, 바레인은 86위, 요르단이 87위다.
결정력도 기대에 못 미친다. 슈팅 기록을 살펴보면 1차전이 13개, 2차전이 23개다. 축구팬들의 지적이 아무래도 스트라이커들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그중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전부터 황의조를 제치고 도약, 줄곧 스타팅으로 나서고 있는 조규성의 부담감이 상당해 보인다.
조규성은 1‧2차전에서 날카로운 감각을 보여준 적이 한 차례도 없다. 간혹 나오는 찬스에선 부정확한 슈팅으로 답답함을 자아냈다. 월드컵 가나전 멀티골에서 보여준 공중볼 능력을 뽐낼 기회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2차전 후반 24분에 투입된 오현규 역시 임팩트가 부족했다. 오현규는 중거리슛을 골대 위로 날렸고 손흥민(토트넘)에게는 전방 패스를 찔러야 하는 상황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는 등 아직 호흡이 완성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규성, 오현규가 부진하면 상대 입장에선 대회 최고 스타인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견제는 더욱 먹히는 전략이 된다. 불법 촬영 및 2차 가해 혐의를 받아 황의조가 출국 금지된 게 결코 전력 공백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있는 전방 공격수 둘이다.
조규성의 침묵이 계속될 경우 손흥민을 소속팀에서처럼 톱에 배치하고 황희찬이 왼쪽에 서는 옵션도 있다. 황희찬은 현재 왼쪽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2경기 연속 출전명단에서 제외된 상태.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은 워밍업을 소화하고 개인 훈련을 했다. 앞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