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분 뛴 손흥민, 호주전 체력·옐로카드 10장 ‘변수’ [아시안컵]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힘겹게 아시안컵 8강에 올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은 내달 3일 0시 30분(한국시간)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을 치른다. 가장 우려되는 건 선수들의 체력이다.

바레인(3-1 승)과 요르단(2-2 무), 말레이시아(3-3 무)와의 조별리그에서 손쉬운 승부를 거두지 못한 게 제일 크다. 당초 조별리그 2번째 경기였던 요르단전에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면 3차 말레이시아전에 주전들에 휴식을 줄 수 있었으나 경기력이 여의찮으면서 베스트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사우디전에 모두 풀타임을 뛰어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390분을 뛰었다. 추가시간까지 합하면 더 많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공격수 중 가장 활약이 뛰어난 둘이다.  호주전까지 좋은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수비수 설영우(울산 HD)는 2번째로 많은 375분을 뛰었다. 말레이시아전에서만 75분을 뛰었을 뿐 나머지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설영우는 좌우 풀백이 가능해 한국 수비진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측면 돌파도 유능해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31일 사우디전에서 조규성의 동점 헤딩골을 연결해 주는 결정적인 헤딩 패스를 했다.

‘한국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그다음으로 많은 369분을 뛰었다. 바레인전에 72분을 뛰었고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출전했다.

사우디전에서는 117분을 뛰고 박진섭(전북 현대)과 교체됐다. 김민재는 사우디전에서 걷어내기 2회, 길목 차단 7회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해주는 황인범이 345분으로 그 뒤를 잇는다.

게다가 한국이 맞붙는 호주는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렀기 때문에 한국보다 약 이틀 정도의 휴식시간을 더 가진다. 호주는 조별리그 3경기부터 16강전까지 연장전을 치른 적이 없다.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멜버른 시티)와 해리 수타(레스터시티), 잭슨 어빈(FC 장크트파울리) 3명인데 360분으로 손흥민보다 30분이 적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조 1위를 해서 이런 일정을 피하고 싶었다. 조 1위를 못 했으니 이제 감당해야 한다"면서도 "남은 시간이 적지는 않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10명이 옐로카드를 받은 것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박용우(알아인), 김민재, 이기제(수원 삼성), 조규성, 손흥민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2차전에서 황인범과 오현규(셀틱)가,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사우디와 16강전에서 김영권(울산)과 이강인이 옐로카드를 받아 10명이 됐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옐로카드를 한 차례만 받으면 4강전부터 초기화된다. 8강전까지 옐로카드를 2장 받으면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는 옐로카드 2장을 받은 선수 없이 잘 관리가 됐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이강인은 사우디전을 마치고 "어떤 선수도 카드 부담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지는 않는다"며 "8강에서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컵 중계는 tvN과 tvN스포츠, 쿠팡플레이, 티빙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