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울린 '트롯 뉴진스' 전유진, 한국 자존심 지켰다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트롯 뉴진스' 전유진이 일본대표팀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전유진이 2일 밤 10시 첫 방송된 MBN '한일가왕전' 첫 대결에서 최고점을 경신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날 전유진은 첫 대결곡으로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선곡했다. 잔잔한 멜로디에 감미롭게 얹어지는 음색은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후반부에는 폭발적인 성량까지 돋보였다.
일본 측 심사위원인 '트롯걸즈재팬' 제작자 츠츠미 코이치는 "역시 한국대표팀 1위"라고 감탄하며 "이상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1위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마츠자키 시게루는 "(전유진이) 일본에 오면 톱스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일본대표팀의 극찬도 이어졌다. 전유진의 라이벌로 지목된 '트롯걸즈재팬' 우승자 후쿠다 미라이는 "오늘 라이브 무대를 정말 기대했다"며 "17살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른스럽고 촉촉한 감성의 목소리다. 노래가 굉장히 섬세하면서도 다이내믹하고 드라마틱해서 마음을 울렸다.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30년차 현역 가수인 일본대표팀 황금 맏언니 리에는 "울지 않으려고 눈믈을 참았지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청 감동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전유진의 만점을 외치는 가운데 일본대표팀이 매긴 점수가 공개됐다. 전유진은 앞서 1위에 등극한 아즈마 아키의 점수 677점을 뛰어넘은 680점을 기록하며 '자체탐색전'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유진은 "일본 가수 분들께서 점수를 많이 눌러주실 줄 몰랐다.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유진은 1대 '현역가왕'으로 14살 때 지역가요제 대상을 차지하며 일찍이 주목받았다. 이후 경연곡 조회수 3000만회 돌파 등 트로트 가수로서 막강 팬덤을 구축하고 '트롯 뉴진스'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편 '한일가왕전' 첫 관문은 '자체탐색전'으로 펼쳐졌다. 평가 방식은 '현역가왕' 예선 당시 충격을 일으켰던 자체평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각 가수들이 상대국 무대를 1인당 0~100점으로 평가했다. 만점은 70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