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용두사미 논란에도 ‘tvN 시청률 1위’ 종영

2024-04-29     나혜인 기자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눈물의 여왕'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직전까지 용두사미 논란에 휩싸였지만 뜨거운 화제성을 업고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안았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 극본 박지은)이 지난 28일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이 두 사람에게 닥친 숱한 위기를 기적처럼 이겨내고 서로의 곁을 굳건히 지키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눈물의 여왕'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4.9%, 최고 27.3%(닐슨 코리아 제공)로 새로운 기념비을 세웠다. 2020년 종영 후 1위를 지켜온 현빈,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21.7%)보다 무려 3.2%나 높은 기록이다.

[사진=tvN

이와 함께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수성, 명불허전 '대세 로맨틱 코미디'의 위엄을 뽐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전국 기준 평균 12.1%, 최고 13.3%까지 치솟으며 8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 역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에 도달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홍해인은 독일에서 수술을 받던 중 기억을 잃고 백현우는 홍해인을 찾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고구마 전개'가 이어졌다. 윤은성(박성훈 분)은 홍해인에게 백현우가 바람을 피운 전남편이라는 거짓 기억을 주입했다. 

마지막회 직전에도 펼쳐지는 홍해인과 백현우의 고난에 시청자의 원성이 폭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 유튜브 등에는 '눈물의 여왕'의 전개에 불만을 표출하는 시청자가 줄을 이었다.

[사진=tvN

그럼에도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홍해인을 찾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백현우는 아픈 몸을 이끌고 홍해인이 있는 가족 별장으로 향했다. 때마침 홍해인도 윤은성을 피해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마침내 두 사람이 재회하는 순간이었다.

홍해인의 도주 사실을 알고 분노에 휩싸인 윤은성이 두 사람 뒤를 쫓으면서 심장박동을 고조시켰다. 아무리 애써도 홍해인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윤은성은 급기야 홍해인에게 총구를 겨눴고 백현우가 홍해인 대신 총을 맞으면서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윤은성은 경찰들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백현우는 홍해인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백현우가 수술실로 들어간 후 홀로 감정을 삼키던 홍해인은 불현듯 수술받던 날을 떠올렸고 기억을 잃은 뒤 백현우에게 했던 모진 말과 행동들을 후회하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백현우와 홍해인은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던 애정 표현을 마음껏 했다. 사소한 다툼으로 지금의 관계를 망쳐버릴까 무섭기도 했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두 사람은 남은 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김지원(왼쪽),

'눈물의 여왕'은 믿고 보는 작가와 감독, 그리고 배우의 환상적인 시너지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와 만나며 글로벌 순위 상위권까지 차지했다. 특히 백현우, 홍해인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수현과 김지원은 매주 TV-OTT 출연자 화제성 최상위권을 독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여기에 박성훈, 곽동연(홍수철 역), 이주빈(천다혜 역)과 퀸즈, 용두리 가족들, 퀸즈 백화점의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극의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또한 오정세, 송중기, 김신록, 홍진경, 조세호, 남창희 등 오직 '눈물의 여왕'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박지은 작가는 '눈물의 여왕'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흥행력을 입증했다. '사랑의 불시착', '푸른 바다의 전설', '프로듀사', '별에서 온 그대',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조의 여왕' 등과 함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대표작을 탄생시켰다. 이와 더불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드라마 작가임을 재확인했다.

박지은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눈물의 여왕', '프로듀사'로 3연타 흥행을 써낸 김수현 또한 시청률 제왕으로 자리잡았다.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아스달 연대기', '나의 해방일지'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주연 배우로서 최대 전성기를 맞이했다.

tvN은 '눈물의 여왕'의 성공적인 종영 후 1주간 토일드라마 휴식기를 가진다. 후속작인 '졸업'은 내달 1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로맨스를 그린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수많은 멜로 수작을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