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럽다" 손흥민 심경, 토트넘 UCL 티켓 어렵다

2024-04-29     김진수 기자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그런 경기에서는 골을 내주면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골 맛을 보고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흔들리고 있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40분 페널티킥으로 시즌 16호골을 터뜨리고도 밝지 못했다. 그는 29일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스널에서는 냉정하고 강한 분위기가 풍겼다”라며 “우리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골을 넣으려면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으로서는 타격이 컸다. 토트넘이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패한 건 둘째 치고 지난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의 0-4 대패한 이후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특히 2경기에서 7실점하며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텔레그래프는 "아스널은 토트넘의 취약점인 세트피스와 역습에 의존했다"고 했다.

승점 60(18승 6무 9패)에서 한 발짝을 못 나간 토트넘은 5위에 머무르고 있다.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시즌 UCL 티켓 획득이 쉽지 않아졌다.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20승 7무 8패)와는 승점 7점 차.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렀지만 5경기를 앞둔 상태에서 승점 7을 따라가긴 쉽지 않다. 게다가 골득실에서도 애스턴 빌라가 +21로 토트넘(+15)에 +6골 앞선다.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애스턴 빌라가 훨씬 유리하다.

손흥민.

토트넘에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첼시와 리버풀을 순서대로 만난다. 첼시는 리그 9위, 리버풀은 3위다. 토트넘이 가장 최근 UCL 진출권을 따낸 건 2021~2022시즌. 지난 시즌에는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부진했다.

토트넘은 부진해도 한국 팬들은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활약에 위안을 받았다. 모처럼 골맛을 보며 완쾌한 몸 상태를 제대로 알렸다.

황희찬은 28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5라운드 홈 경기 루턴 타운전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의 활약을 앞세운 울버햄튼은 루턴 타운에 2-1로 이겼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까지 돌파한 뒤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황희찬의 올 시즌 11호골로 지난해 12월 브렌트퍼드전 이후 4개월 만이다. 황희찬은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됐고 3월부터 이번달 중순까지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다.

황희찬은 지난 13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33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이후 3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지난 25일 29라운드 본머스전에서는 득점을 하고도 동료의 파울로 득점을 날린 아쉬움을 제대로 털었다. 이날 득점으로 황희찬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EPL 통산 19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쿠냐의 어시스트가 정말 대단했다"면서 "쿠냐에게 공을 받으면 좋은 기회라고 느껴져서 더 집중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득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쿠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전까지 몇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내가 다시 골을 넣으며 팀이 다시 승리할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울버햄튼은 승점 41(11승 8무 19패)로 13위에 자리 잡고 있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에는 승점 51로 마감해 10위에 올랐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란히 골 맛을 보면서 득점 순위를 보는 재미가 있다. 손흥민은 자로드 보웬(웨스트 햄), 필 보든(맨시티)과 득점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도움 1개만 더하면 10(골)-10(도움)을 기록한다. 황희찬은 팀 동료 쿠냐와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장 필리페 마테타(크리스탈 팰리스)와 득점 공동 13위에 올라있다.

황희찬의

득점 선두 경쟁은 치열하다. 엘링 홀란(맨시티)이 21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콜 팔머(첼시)가 20골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와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가 19골씩 터뜨려 그 뒤를 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