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UCL 탈락, 김민재는 방출설 위기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탈락했다. UCL 1차전에서 부진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방출설이 나오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 축구 팬들은 이강인과 김민재의 UCL 결승 맞대결을 꿈꿨지만 이강인은 탈락하고 김민재는 출전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 됐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024 UCL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PSG는 후반 5분 도르트문트의 마츠 훔멜스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0-1로 진 PSG는 2경기 합계 0-2가 돼 탈락했다.

1차전에서는 벤치만 지켰던 이강인은 이날 출전으로 이영표, 박지성, 손흥민, 김민재에 이어 UCL 준결승 무대를 밟은 역대 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그는 슈팅 1회, 볼 터치 29회, 드리블 성공 100%(2회 시도 2회 성공), 정확한 크로스 100%(2회 시도 2회 성공), 지상 볼 경합 성공 100%(3회 시도 3회 성공) 등 안정적으로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PSG는 올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3연패(連霸) 겸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나 UCL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PSG는 도르트문트와의 2차전에서 슈팅 30개를 날려 도르트문트(7개)에 크게 앞섰으나 유효 슈팅 수에서는 고작 5-3으로 앞서는 데 그쳤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를 앞세워 공세를 펼쳤지만 슈팅이 4번이나 도르트문트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나왔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경기 후 “(도르트문트와의) 2경기에서 골대를 6번이나 맞췄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축구는 가끔 너무 불공평하다”고 했다.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 이후 11년 만에 UCL 결승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는 5위에 머물고 있으나 UCL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UCL 통산 2회 우승에 도전한다.

11년 전 결승 무대를 밟았던 도르트문트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는 “우리가 어떻게 이겼는지 내일은 아무도 묻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건 드르트문트가 다시 결승에 올랐다는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2022년 5월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은 에딘 테르지치 감독은 “우리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독일)-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승자와 내달 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반면 레알과의 UCL 1차전에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는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심지어 김민재가 방출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독일 매체 TZ는 “뮌헨은 이적 실패를 인정할지 고민 중”이라며 “이미 김민재의 가격표는 정해졌다”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레알과의 경기에서 좋지하는 위치 선정과 탐욕스러운 경합으로 동점골을 허용해 팬들을 화나게 했다”며 “경영진은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 1일 레알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했다. 전 24분에는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에게 침투 패스를 내주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뮌헨이 2-1로 앞선 후반 38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드리구를 발로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다. 경고까지 받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당시 경기를 마치고 김민재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으나 최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는 “(축구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김민재는 매우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적극적으로 공을 먼저 빼앗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선수"라고 두둔했다.

그는 ”이런 실수들은 (공을 빼앗으려는) 좋은 충동에서 나온 것이다. 그게 내가 가볍게만 지적한 이유"라고 했다.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식전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오는 9일 레알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UCL 4강전 2차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UEFA는 공식 홈페이지가 발표한 양 팀 예상 베스트11에서 이름이 빠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