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연승, 박병호 효과 무섭다 [프로야구]

2024-06-05     김진수 기자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이적생 박병호(38)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3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SSG와의 주중 3연전 첫판까지 이기면서 5연승 행진을 달렸다. 박병효의 효과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28일 오재일(KT 위즈)과의 1:1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이적이 결정된 바로 다음 날인 29일부터 경기에 나섰다. 이적 후 6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90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적 후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쳤다. 트레이드 전 KT에서 44경기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삼성의 5연승 기간 박병호는 6안타를 생산해 김지찬(10안타), 데이비드 맥키넌(7안타)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박병호.

사실 박병호는 이적 후 성적이 좋다. 2005시즌 LG(엘지)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만년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7월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터뜨렸다. 그해 13개의 홈런을 날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이듬해인 2012년 31홈런으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4년(52홈런)과 2015년(53홈런)에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넘겼다. KBO리그에서 50홈런을 넘긴 타자는 박병호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심정수(은퇴) 밖에 없다.

2021시즌 20홈런을 때리고도 타율이 0.223으로 떨어져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게 한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며 변화를 줬다. 이적 후 첫해 124경기에서 35홈런(타율 0.275 98타점)으로 부활에 성공했고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역대 최고령 홈런왕으로 남아있다.

박병호가 오면서 삼성 타선은 짜임새가 더 생겼다. 김지찬-맥키넌-구자욱-박병호-김영웅으로 이어지는 1~5번 타순을 구축하면서 ‘좌우좌우좌’ 타선을 구축했다. 좌우타자가 번갈아 등장하면 상대하는 투수는 까다롭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성규(9홈런 25타점), 류지혁(타율 0.276), 강민호(타율 0.288 22타점)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의 힘도 만만치 않다.

박병호의 앞뒤를 받치는 구자욱과 김영웅이 최근 주춤하지만 언제든 살아날 수 있다. 구자욱은 4일 SSG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중요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박병호.

33승 25무 1패(승률 0.569)로 3위를 달리는 삼성은 5일 SSG를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SSG 선발은 드루 앤더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