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원-SM 전면전 결국 폭발... 첸백시, ‘의리’냐 ‘돈’이냐

2024-06-10     나혜인 기자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그룹 엑소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측이 SM엔터테인먼트가 음반·음원 수수료율 5.5% 계약을 불이행하고 아티스트 매출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SM 측은 첸백시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들이 엑소 멤버로서의 권리, 이점만 누리고 약속과 의무는 팽개치려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첸백시와 SM이 전속 계약 갈등 봉합 1년만에 다시 맞붙었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M이 지난해 6월 진행한 협상 내용을 무시하고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 김동준 INB100 대표, 이재학 법무법인 린 변호사가 참석했다. 차가원 회장은 현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INB100은 지난달 차가원 회장과 MC몽이 공동 투자 설립한 원헌드레드레이블로 편입됐다.

엑소-첸백시(EXO-CBX)

이재학 변호사는 "이성수 SM CAO(최고 관리 책임자)가 유통사 카카오로부터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율 5.5%를 적용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해 이를 믿고 합의서를 체결했다"며 "하지만 이를 불이행하고  아티스트에게는 개인 활동이나 개인 음반 발매·콘서트·광고 등으로 올리는 매출의 10%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성수 CAO가 차가원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카카오 유통수수료율을 SM과 똑같은 수수료(5.5%)로 낮추겠다는 이성수 CAO의 발언이 적혔다. 기존 유통수수료율 15%에서 5.5%로 낮출 경우 첸백시 측이 9.5%의 이득을 본다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이를 신뢰한 첸백시는 SM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약속 받은 거액의 재계약금을 포기했다.

약속 이후에도 카카오 유통수수료율은 변동없었다. 첸백시 측은 지난 4월 SM에게 약속 불이행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냈고, SM은 이를 회신하지 않았다. 결국 첸백시 측은 "지난해 6월 체결한 합의서가 더이상 의미 없게 됐다"며 "이를 취소하거나 해지하고 형사 고소 및 공정위 제소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차가원 회장은 앞서 불거진 첸백시 템퍼링 사태에 대해 "백현이 INB100 회사를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거듭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하지만 SM의 입장은 달랐다. 모든 사태의 본질이 MC과 차가원 회장의 템퍼링에서 비롯됐다며 "SM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해 왔다. 이후 첸백시 측이 유효하게 체결한 재계약을 무효화하기 위한 온갖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첸백시와의 계약을 수정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이들의 요구를 들어준 이유는 엑소 활동에 지장이 생겨 다른 엑소 멤버들과 팬들과의 약속을 져버리는 일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다. 

SM은 "오늘 명확히 확인된 바와 같이 첸백시의 INB100은 첸백시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새 MC몽과 차가원 측의 자회사로 편입된 상황"이라며 "금일 기자회견을 통해 템퍼링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 법인 매출 10% 지급은 "엑소 중국 멤버와의 전속 계약 분쟁 당시 법원 중재에 따라 실제로 실행됐던 기준"이라며 "선례가 있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첸백시는 엑소 멤버로서의 권리와 이점만 누리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적으로 유효하게 체결되 계약 자체를 반복해 무시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통수수료율 주장에 대해서도 "첸백시 측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통사와 협상이 잘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언급한 것"이라며 "애당초 당사가 다른 유통사의 유통수수료율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합의서에도 해당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SM은 "1년 6개월여 간의 합의를 통해 체결한 재계약 및 합의서에 대해 무효 주장을 되풀이하는 행동을 더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첸백시 측은 여론전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하지만 당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면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