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이적설까지… 다사다난 오프시즌

2024-06-17     김진수 기자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에게는 다사다난한 오프시즌이다.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7·우루과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던져 논란이 됐다. 소속팀과 관련해서는 이적설까지 나오는 등 거취에 대해서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15일(한국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최근 방영된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그는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쏘니!(손흥민의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썼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에 아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손흥민이

벤탄쿠르는 2022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 미드필더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종종 인종차별을 당했다. 지난해 2월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골망을 흔들자 일부 웨스트햄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고기나 먹어라”라는 글을 남겼다.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남아있는 한국의 손흥민에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손흥민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미러는 15일 “불행하게도 손흥민은 그로부터 몇 달 뒤에도 크리스털 팰리스팬으로부터 인종 차별 행위를 당했다”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눈찢기)를 한 44세 남성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60시간의 사회봉사, 1384파운드(약 242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했다.

손흥민.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으로 EPL 개인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한 손흥민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추측성 보도에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전(한국 1-0 승)을 마친 후 거취와 관련해 "정확하게 오고 가는 이야기가 없는데 와전된 것 같다. 조금 불편한 상황"이라고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계약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외신은 이와 관련해 다양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말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트넘은 구단 임의로 손흥민과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2023~2024시즌 도중에도 꾸준히 흘러나왔다. 일부 영국 언론은 '옛 스승' 조제 모리뉴 감독이 부임한 튀르키예 프로축구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는 시나리오를 언급하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토트넘을 지휘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거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이적설에도 등장했다. 영국 언론 팀 토크는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다른 두 명의 최고 윙도 영입 후보에 있다“고 했다. 두 명의 윙 중 한 명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로의 이적설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