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성’ 자말 무시알라, 떡잎부터 달랐다 [유로 2024]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독일 축구대표팀은 최근 ‘녹슨 전차’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때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16위까지 떨어졌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20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 탈락,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등 잇따라 수모를 겪었다.
독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자국에서 개막한 유로 2024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그 선봉에는 2003년생 ‘신성’ 자말 무시알라(21·바이에른 뮌헨)가 있다. 이제 2경기만을 치렀을 뿐인데 예사롭지 않다. 2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공격 선봉에 섰다.
무시알라는 20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 독일은 후반 22분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의 추가 골을 더해 2-0으로 이겼다.
독일은 지난 15일 스코틀랜드전(5-1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승점 6으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은 경기 후 “무시알라의 공격을 상대 수비가 막기 어려워한다”며 “나는 그를 압박하지 않는다. 그의 축구 실력은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시알라는 독일 축구를 이끌 미래 재목으로 꼽힌다. 2020년 6월 17세 115일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구단 최연소 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2023~2024시즌까지 뮌헨 유니폼을 입고 163번의 프로 공식 경기에서 43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지난 시즌에는 38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국가대표로 31경기(4골)에 출전한 그는 21살의 나이로 벌써 공식경기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무시알라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유로 2020에 교체로 2경기에 출전했다. 조별리그 헝가리전에서 18살 117일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밟아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 출전한 독일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19살의 나이로 출전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코스타리카전에서 역대 월드컵 10대 선수 최다인 12번의 드리블 성공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무시알라라는 가능성을 얻었다. 독일의 축구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당시 “무시알라는 미래에 리오넬 메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무시알라는 잉글랜드 성인 국가대표로도 뛸 수 있었다. 독일인 어머니와 영국계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연령별 국가대표팀은 독일이 아닌 잉글랜드 유니폼(19경기)을 입고 뛰었다.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들은 무시알라가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서 뛰길 바랐지만 무시알라는 독일을 선택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선택한 것. 영국의 브렉시트가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있다. 당시 무시알라와 가족들은 영국에 머무르고 있었고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에서 외국인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시알라는 2021년 3월 독일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지난 18일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후반 40분 오스트리아의 케빈 단소(RC 랑스)의 머리에 코를 충돌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반창고를 붙이고 훈련장에 등장했다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그는 당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음바페는 수술 대신 재활을 통해 남은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2일 네덜란드와의 D조 2차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 2024 중계는 티빙과 tvN 스포츠에서 볼 수 있다. 20일 유로 2024 일정은 슬로베니아-세르비아(오후 10시)전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