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수원삼성 박승수, 스포츠 자신감이 돋보이는 17세
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팀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나 수원팬들에겐 희망이 있다. 선수 육성 시스템이 빚어내는 젊은 자원들 이른바 '매탄소년단'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8년,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의 기량 향상 및 투자 강화, 유망주 조기발견을 위해 준프로 계약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구단이 수원 삼성이다. 매탄고 골키퍼 박지민이 K리그 최초의 준프로 계약자다. 이후 김태환, 오현규, 정상빈 등 국내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을 조기발굴해 대표팀까지 승선시킨 바 있다. 올해도 가장 많은 매탄고 소속 5명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이는 바로 박승수다.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홈경기. 박승수는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전 교체 출전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K리그 통산 최연소 골(17세 3개월 21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골도 골이지만 세리머니 또한 참 거침없고 과감했다. 득점 직후 수원 삼성의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가 있는 N석 앞으로 달려가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마이콜의 춤을 따라 췄다. 이후 준비했던 세리머니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믿기지 않는 17세의 자신감이다.
대개 중고등학생은 한학년 위 형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걸 '올려 뛰기'라 표현하며 긴장한다. 본인이 팀에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해 긴장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아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박승수는 다르다. 17세가 30대 선배들이 수두룩한 수원 삼성이란 명문구단에서 당당하게 기회를 얻고 있다. 앞서 1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코리아컵 16강전에서는 데뷔 첫 어시스트를 올렸다. 성남FC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돼 역대 K리그2 최연소 출장기록도 세웠다. 수원의 부활을 이끌 젊은 에이스가 될 기세다.
박승수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스포츠 자신감(Sport-confidence)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스포츠 자신감은 다양한 스포츠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이 성공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믿는 확신의 정도를 뜻한다. 이게 높아지려면 평상시 지닌 자신의 운동능력을 믿는 '특성 스포츠 자신감', 특정 스포츠 순간에서 자신의 능력이 성공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확실성에 대한 ‘상태 스포츠 자신감’, 그리고 목표를 성취해내려는 경향성을 보는 ‘경쟁지향성’이 두루두루 높아져야 한다.
종합적으로 스포츠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은 꾸준한 멘탈관리다.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른, 상위권 선수들이 해야 하는 건 멘탈싸움이다. 엘리트 선수들이 1시간 더 훈련한다고 기술이 일취월장하진 않는다. 이미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멘탈을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무대에 서도 언제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것을 모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종목의 선수든 체계적으로 멘탈을 보듬어 박승수처럼 스포츠 자신감이 넘치길 응원한다.
소해준 멘탈코치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한국스포츠멘탈코치협회 협회장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축구팀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 2023 전남도청 근대5종팀 멘탈코치
- 2023~2024 포스코인터내셔널 탁구단 멘탈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