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호투, LG 후반기 강력 엔진 기대 [프로야구]
[고척=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염경엽 LG(엘지) 트윈스 감독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야구가 안 된다. 키움은 땅볼도 안타가 되는데 우리는 공을 잘 맞혀도 야수 정면으로 간다. 키움의 타격 흐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키움에 3승 7패로 밀린 염경엽 감독의 작은 하소연이었다. “올 시즌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적 없다”라고 말할 정도니 얼마나 아쉬운 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 LG는 전반기 키움과의 마지막 전반기 3연전 중 2일과 3일 경기를 내주면서 고척에서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염경엽 감독의 아쉬움을 지운 게 투수 임찬규다. 임찬규는 4일 키움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4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3-2 승리를 이끈 임찬규는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5경기에서 5승. 후반기 LG 마운드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지난해 14승(3패)을 거두면서 다승 부문 리그 전체 3위, 국내 투수 1위에 오른 그는 지난해 겨울 LG와 4년 50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올 시즌 4월까지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9로 흔들렸다. 하지만 5월부터 순항하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약 3주간 1군에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복귀(6월 23일 잠실 KT전) 후에도 안정적이다.
1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의 공 끝에는 힘이 있었다. 총 투구 수는 86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였다. 체인지업(37개)과 직구(32개), 커브(17개) 등 단 3개 구종만으로 6연승을 질주하던 키움의 타선을 잘 묶었다.
3-1로 앞선 6회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임찬규가 호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LG는 후반기 상승세를 탈 기반을 마련했다.
단단한 마운드가 기대된다. 6월 들어 부진에서 벗어난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 두 외국인 투수 듀오와 임찬규가 앞장선다.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최원태도 후반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로테이션상 오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활약 중인 손주영이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하면 LG 마운드는 더욱 두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