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제러드 파란불, 삼성 카데나스 빨간불 [프로야구]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새로 합류한 프로야구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 성적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이 순위 싸움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각 팀으로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두산 베어스는 새 외국인 두 명 덕분에 웃는다.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영입한 제러드 영(29·캐나다)은 시작부터 화끈하다. 11경기(11일까지) 타율 0.417 6홈런 19타점으로 KBO리그에 안정적으로 적응한 모습이다. KBO리그 데뷔 2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31일 광주 KIA(기아) 타이거즈전에서는 2홈런을 포함해 5타수 5안타로 맹활약했다.
지난 8일 잠실 LG(엘지)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9~11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4일 연속 홈런포(4개)를 쏘아 올리며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장타율은 무려 0.978. 팀 타율 2위(0.285)의 두산은 영이 가세하면서 더욱 파괴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6·캐나다)도 초반 부진을 딛고 안정세로 돌아섰다. 최근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73으로 특급 피칭을 펼쳤다. 12⅓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은 단 1점. 특히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는 6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율 1위(0.296)의 KIA 타선을 안정적으로 막았다.
발라조빅은 사실 데뷔 첫 2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1패만 안으며 불안했다. 키 196cm의 장신으로 시속 155km가 넘는 강속구는 일품이지만 제구력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번째 경기부터는 살아났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발라조빅의 호투 이유로 그의 다이내믹한 투구 폼이 타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발라조빅은 13일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3연승을 노린다.
반면 두산에도 아픈 구석이 있다. SSG에서 단기 대체 선수로 활약한 시라카와 케이쇼(23·일본)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선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이 7.25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불과 1.5경기 차 뒤진 4위 두산에게 시라카와의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케이시 켈리를 대신해 LG에 입단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베네수엘라)는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1실점 호투하며 팀의 10-3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의 LG는 선두 KIA와 4경기 뒤진 2위다.
반면 NC 다이노스가 영입한 에릭 요키시(35·미국)는 KBO리그 복귀전을 자존심을 구겼다. 9일 잠실 LG전에서 3⅔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요키시는 2019시즌부터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5시즌을 뛰면서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7위로 처진 NC가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서는 요키시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삼성은 잘 나가던 루벤 카데나스(27·미국)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 카데나스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데뷔 3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격 능력도 뛰어났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서 타격을 하다가 왼쪽 허리에 통증을 느낀 이후 교체됐다. 병원 진단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는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했다. 지난 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대타로 나섰으나 수비에서 안일한 모습을 보여 곧바로 교체됐다.
카데나스는 다음날인 7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카데나스의 성적은 7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이다.
삼성은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르윈 디아스와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경기에서 타율 0.181 13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