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만? 보치아도 10연패 정조준 [파리 패럴림픽]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임시현(21·한국체대)과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이 나선 한국 여자 양궁은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서 10연패(連霸)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10연패를 노리는 종목이 있다. 보치아(Boccia)다.
보치아는 표적구와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하여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가로 6m, 세로 12.5m의 플라스틱이나 고무바닥에서 무게 275g, 둘레 270㎜짜리 공을 던지는 방식이다.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다. 장애 등급에 따라 BC1~BC4로 나뉜다.
보치아 페어는 사지 마비 장애인이 출전하는 BC3 등급 경기로 2명이 한 팀을 이뤄 엔드(총 4엔드)별로 흰 표적구에 자신의 공(빨간 공이나 파란 공 6개)을 보내고 상대 공보다 표적구에 공을 가깝게 붙이면 득점한다. 선수들은 홈통 등의 도구를 사용한다. 경기 파트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보치아 세계 최강이다. 1988 서울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대회까지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는 꼭 따냈다.
한국은 이번 파리 대회에는 정성준(경기도), 서민규(경기도), 정소영, 김도현(충청남도)이 나선다. BC3 2인조(페어)에는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과 강선희(광주광역시)가 출격한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정호원이다. 그는 세계랭킹 1위이자 보치아 그랜드슬램(패럴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달성한 에이스다. 파리 대회는 그의 5번째 패럴림픽이다. 그는 2008 베이징 대회와 2020 도쿄 대회 페어, 2016 리우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합쳐 패럴림픽에서만 6개의 메달을 땄다.
정호원은 생후 100일 무렵 뇌성마비 1급 장애를 얻었다. 어머니가 잠시 물건을 사러 나갔다 온 사이 평상에서 떨어져 뇌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중1이던 1998년 충주 숭덕학교 시절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를 시작했다. 보치아를 시작한 지 불과 4년 만인 2002년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았다. 태극마크를 단지도 어느덧 22년이 지났다.
그는 파리에서 한국의 보치아 9연패와 개인 3연패를 노린다. 정호원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강선희와 출전해 혼성 페어 BC3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막을 내린 2024 월드 보치아컵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 간판 유수영, 휠체어 펜싱 '나비 검객' 권효경, 장애인 탁구 윤지유에게 메달을 기대한다. 유수영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단식 은메달, 남자 복식 동메달, 혼합 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권효경의 왼쪽 손목에는 작은 나비 타투가 있다.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그는 2022년 9월 휠체어펜싱 월드컵에서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마릴라 베레스(헝가리)를 꺾고 깜짝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올해 태국 월드컵과 청소년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번 파리 패럴림픽의 기대를 키운다.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왼쪽 손목에 작은 나비 타투를 새긴 권효경은 파리에서 훨훨 날 준비를 마쳤다. 그는 2022년 9월에 열린 휠체어펜싱 월드컵에서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헝가리의 아마릴라 베레스를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윤지유는 2016 리우 패럴림픽 단체전 3위, 2020 도쿄 대회 단식 3위, 단체전 2위를 거뒀다. 올해 6월 기준 세계 랭킹 1위다.
한국은 파리 패럴림픽에 17개 종목 177명(선수 83명·임원 9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 획득·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이다. 대회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1960년 로마 대회에서 시작한 패럴림픽은 4년마다 열려 올해로 17회째다. 파리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패럴림픽 성화는 지난 24일 '패럴림픽의 발상지'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됐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레인스퍼드와 2014 소치 동계 패럴림픽 컬링 동메달리스트 이완이 성화를 채화했고 첫 봉송을 했다. 성화 봉송 주자에는 홍콩 출신 영화 배우 청룽(성룡·70)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