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잘 보낸 KT·한화, 가을야구 막차 티켓은? [프로야구]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900만 관중을 넘긴 프로야구 KBO리그는 정규리그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최근 부쩍 선선해진 날씨가 가을야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여전히 가을야구를 향한 구단들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5위는 KT 위즈(60승 62패 2무·승률 0.492). 하지만 1경기 차 6위인 한화 이글스(57승 61패 2무·승률 0.483)의 추격이 거세다. 두 팀 모두 여름을 잘 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6월 30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8위, KT가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는 7~8월(28일 기준) 두 팀의 성적이 좋다. 이 기간은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아 힘든 시기다. KT는 이 기간 42경기 24승 18패(승률 0.571)로 KIA(기아) 타이거즈(28승 15패·0.651)에 이어 2위를 달린다. 한화의 선전도 놀랍다. 41경기 22승 19패(승률 0.537)로 이 기간 성적은 4위다.
KT는 이 기간 투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팀 평균자책점이 4.27로 가장 낮았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4승(3패) 평균자책점 3.27로 좋았고 구원 투수 박영현은 5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34의 무적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구원 투수 김민은 5승(1패) 7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힘을 보탰다. 19경기 2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으로 쏠쏠한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T의 방망이도 강했다. 같은 기간 팀 타율은 0.281로 3위다. 멜 로하스 주니어(타율 0.341 7홈런 26타점), 김민혁(타율 0.402 21득점), 황재균(타율 0.275 7홈런 26타점) 등이 타선을 이끌었다. KT의 행보는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하위권으로 시작해 6월 팀 승률 1위로 반등을 이룬 뒤 그 기세를 이어갔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한화의 상승세는 좀 더 놀랍다. 지난 6월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한화는 올스타 브레이크전까지 딱 승률 5할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이번 달 들어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번 달 성적만 놓고 보면 22경기 14승 8패(승률 0.636)로 삼성 라이온즈(16승 6패·승률 727)에 이어 2위다.
8월 한 달간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2번째로 많은 8번이나 했고 이때 승률은 0.750으로 역시 2번째로 높다. 선발과 구원 투수 모두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3승 2패·평균자책점 2.30)가 4번의 QS를 해냈다. 류현진(2승 1패·평균자책점 3.47)과 문동주(2승·평균자책점 2.67)가 2번씩 해냈다.
특히 허리가 강해졌다. 박상원이 8월 13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1승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했다. 한승혁은 12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좋았다. 김서현은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높지만 4홀드로 힘을 보탰다.
만년 하위권에 그친 한화가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2018년 이후 6년 만이 된다.
한편, KBO리그는 지난 28일 출범 42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관중 900만 명을 넘겼다. 610경기 만에 누적 관중 900만 904명을 기록했다. 1000만(천만) 관중 달성도 유력하다.
LG(엘지) 트윈스(113만 3851명), 두산 베어스(111만 9571명), 삼성(113만 1022명)에 이어 28일 KIA(100만 215명)가 시즌 4번째로 시즌 홈 관중 100만 명을 넘겼다. SSG 랜더스(95만 1776명)와 롯데 자이언츠(93만 5189명)도 100만 홈 관중을 넘어서기 직전이다.
이날까지 시즌 전체 매진 경기 수는 169경기다. 한화가 41경기를 매진으로 1위를 달린다. 두산·KIA·삼성(21회), LG(18회), 키움 히어로즈(14회)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