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될 줄은..." '흑백요리사'가 불러온 요식업 소생 [SQ현장]

2024-10-07     나혜인 기자

[마포=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흑백요리사'가 요식업을 뒤흔들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톱8 기자와의 '맛'남 행사를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전 세계를 요리 도파민에 빠트린 연출진 김학민 PD, 김은지 PD와 톱8 셰프 나폴리 맛피아, 에드워드 리,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장호준, 정지선, 최현석, 트리플스타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지난달 17일 공개 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을 기록했다. 더불어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 총 28개국 톱10에 올랐다. 세대 불문 인기를 입증하듯 "나야, 들기름", "재료의 익힘 정도가 '이븐'(even)하다" 등 셰프들의 어록도 유행어로 번졌다.

지난 1일 공개된 10회에서는 나폴리 맛피아가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바. 오는 8일 흑수저와 백수저의 계급 전쟁이 결판나는 가운데 '흑백요리사' 톱8과 제작진이 취재진을 만나 기대감을 드높였다.

김학민 PD는 "이 자리는 프로그램 공개 전 기획됐다. 그때만 해도 넷플릭스 측에 '프로그램이 망하면 어떡하냐'고 물었고 넷플릭스도 '(이 자리는) 아무도 모르게 없던 일이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찾아와 주셨다. 감사하다"고 감개무량한 기분을 전했다.

김은지 PD 역시 "모든 제작진이 이 정도로 큰 사랑을 주실 줄 몰랐다. 감사한 마음이다. 100인의 요리사분들의 매장 예약 급증하고 있다더라. 많은 분이 찾아주신 덕에 요식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흑백요리사'를 이끈 두 주축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도 뿌듯함을 표현했다고. 김은지 PD는 "두 분 모두 요식업계가 활기를 띤 것에 행복하고 뿌듯해한다. 프로그램이 이만큼 인기가 있을 거라는 건 두 분도 몰랐던 것 같다"고, 김학민 PD는 "글로벌 1위를 찍은 다음주에 안성재 셰프님한테 연락이 왔다. 그때 싱가포르에 계셨는데 싱가포르 넷플릭스 1위 화면을 캡처해서 보내주셨다. 자축하고 기뻐하셨다. 본인은 여기서 깍두기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달했다.

현장에 자리한 톱8 셰프들은 '흑백요리사'의 인기와 요식업의 부흥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 톱22 셰프들의 매장은 예약 문의가 쏟아져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올해 내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정지선은 "'흑백요리사'를 통해 요식업이 활성화됐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최현석은 "대한민국 F&B가 어려울 때였는데 요리 쪽으로 관심을 다시 가져왔다. 덕분에 요리사들이 요리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흑수저' 이모카세 1호는 '흑백요리사'를 시청하고 재래시장 내 위치한 매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그는 "재래시장 침체기가 심하다. 프로그램을 보고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조금이나마 재래시장에 도움이 돼서 뿌듯하다. 매장은 똑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 역시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 편이라 피부로 와닿는 변화는 없지만 여러 제의가 오고 있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나서 팔로워가 많이 늘어 인기가 생겼다고 느끼고 있다"고, 트리플스타는 "예약 문의를 많이 주신다. 오시는 분들과 인증샷을 찍어드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흑백요리사'는 백수저 셰프들의 새로운 모습과 흑수저 셰프들의 흥미로운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요식 경영 일인자 백종원은 물론 다양한 요리 경연 및 예능에 출연해 친숙한 최현석, 정지선 등의 진중하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는 시청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최초 미슐랭 3스타 안성재, 해외 요리 경연을 휩쓴 에드워드 리, 중식 레전드 여경래 등은 요식업에 대한 관심이 부재했던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흑수저 셰프들은 2024년 최고의 발견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었다.

'흑백요리사' 속 미션은 이들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김은지 PD는 "미션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전제는 '맛으로 승부한다'였다. 2라운드는 주재료를 살리는 맛 미션이었고, 3라운드는 대중이 선호하는 맛 미션, 4라운드는 가격에 합당하고 모두가 사 먹고 싶은 맛 미션이었다"며 "모든 라운드를 통과하신 셰프님은 육각형에 가까운 대한민국 최강자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 공개되는 세미파이널은 '무한 요리 지옥'으로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션이다. 참가자들이 '지옥을 맛봤다'고 말씀하실 정도다.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다. 기대해 주셔도 실망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학민 PD는 "3개월을 촬영하며 가장 소름 돋았던 명장면이 내일 나온다"고 귀띔했다. 

먼저 파이널 진출에 이름을 올리 나폴리 맛피아는 "내일 정말 말도 안 되는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시청하시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최현석은 또한 "내일 제가 재미있는 걸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불러 모았다.

'흑백요리사' 최종회 11-12회는 오는 8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