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아쿠 MVP, 원주 DB 강력하다 [KBL 컵대회]
[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28, 201cm)는 여전히 강력했다. 원주 DB 프로미가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 결정전 우승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DB는 1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 손해보험 한국농구연맹(KBL) 컵대회 결승에서 수원 KT를 77-67로 제압,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오누아쿠가 단연 돋보였다. 33분 53초 동안 24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2블록.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을 지배했다.
컵대회 4경기에서 63득점 55리바운드(경기당 평균 15.75점 리바운드 13.75개)를 쓸어 담은 오누아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65표 중 과반이 넘는 34표를 얻어 상금 300만원과 함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DB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뒤 외국인 문제로 한동안 고심했다. 팀 내 득점 1위였던 주포 디드릭 로슨(202cm)이 중국 리그로 떠났기 때문이다. 앞서 5월 포워드 강상재, 센터 김종규 등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집토끼'를 단속하는데 성공한 DB는 로슨의 공백을 6월 오누아쿠를 영입으로 메웠다.
오누아쿠는 2019~2020시즌 DB 유니폼을 입고 40경기에 출전, 팀의 정규시즌 1위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에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를 통해 KBL로 돌아와 44경기에서 18.9점(8위), 12.4리바운드(2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그리고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내외곽 공격에 능한 로슨과 골밑 수비력이 뛰어난 오누아쿠는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 새로운 유형의 외국인이 합류한 만큼 지난해 팀 득점 1위를 이끌었던 ‘트리플 포스트’는 손질이 필요해졌다. 다만 수비에서는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DB는 오누아쿠의 합류로 김종규(207cm)와 강상재(200cm)까지 2m가 넘는 장신 3명을 다시 보유했다. 컵대회에서는 강상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며 트로피를 든 점이 고무적이다.
DB에는 지난 시즌 국내 선수 MVP를 수상한 가드 이선 알바노가 버티고 있다. 두경민(창원 LG)과 맞트레이드된 가드 이관희도 대회 동안 무난히 활약했다. 강상재와 박인웅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DB는 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주성 감독은 "이번 대회 골밑에서 오누아쿠와 김종규가 유기적인 수비를 잘 해줬는데, 강상재가 합류해서 외곽에서의 플레이와 안쪽으로 들어가는 로테이션을 해준다면 더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컵대회로 리허설을 마친 2024~2025 프로농구는 오는 19일 부산 KCC와 KT 간의 개막전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