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오타니 VS 양키스 저지, MVP 격돌 '세기의 월드시리즈' [MLB]
[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VS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 하는 슈퍼스타들이 최고 무대에서 격돌하는 드림 매치가 성사됐다. 오직 한 명만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낄 수 있다.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10-5로 승리, 4승 2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4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뉴욕 양키스는 전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5-2로 누르고 15년 만에 WS 진출을 확정했다.
서부를 대표하는 다저스와 동부의 제왕 양키스가 승승장구하면서 MLB를 대표하는 오타니와 저지 간 맞대결도 성사됐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5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리며 왜 최정상급 타자인지를 증명했다. 각각 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했다. MLB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으로 주목받았다. 홈런, 타점, OPS NL 1위다.
저지는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 1.159를 마크했다. 개인 커리어하이인 2022년(62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쳤다. 역시 홈런, 타점, OPS에서 AL 1위에 등극했다.
2018년 미국에 진출한 오타니와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저지는 2020년대 MLB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투타 겸업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저지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청정 홈런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타니와 저지는 오타니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AL 소속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할 때 AL MVP를 두고 경쟁하기도 했다. 2021년과 2023년에는 오타니가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2022년에는 홈런 신기록을 세운 저지가 MVP를 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가 NL로 떠나 오타니와 저지의 직접적인 대결 구도는 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 43년 만에 다저스와 양키스가 만나면서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둘의 만남에 미국에서는 벌써 높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MLB 사무국은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지와 오타니가 마주한 사진을 올리며 “최고 스타가 WS에서 맞붙는다. 승자는 누구일까”라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오타니와 저지의 MVP 맞대결을 주목했다. 매체는 “1980년 이후 양대 리그 MVP가 WS에서 만난 건 1988년 커크 깁슨(다저스)과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2년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세 번째”라고 조명했다.
MLB닷컴 통계 전문가 사라 랭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정규리그 50홈런 타자가 만나는 건 처음”이라며 "양대리그 홈런왕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도 1956년 미키 맨틀 대 듀크 스나이더 이후 처음”이라 덧붙였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26일부터 7전 4승제 월드시리즈 일정에 돌입한다. 26일과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1,2차전이, 29~31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3~5차전이 열린다. 6,7차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11월 2일과 3일로 예고됐다. 전 경기 시작시간이 오전 9시8분이다.
다저스는 통산 7회, 양키스는 무려 27회 WS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두 팀은 20세기 월드시리즈에서 11번 만나 양키스가 8번 승리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1981년은 다저스가 4승 2패로 웃었다. MLB닷컴은 두 팀의 맞대결을 "대도시, 거대한 팬덤, 슈퍼스타, 큰 기대치”로 요약해 흥행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