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몰린 삼성, ‘2번 류지혁’ 파격 [한국시리즈]

2024-10-25     신희재 기자

[대구=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90%. KIA(기아) 타이거즈가 시리즈 초반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코너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는 홈에서 반격을 준비한다.

KIA와 삼성은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KIA는 에릭 라우어(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삼성은 데니 레예스(11승 4패 평균자책점 3.91)를 선발로 예고했다.

앞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1,2차전은 모두 KIA가 승리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내리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90%(20차례 중 18차례). 홈팀 삼성은 벼랑 끝에서 타순 변화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내부 회의 결과 컨디션이 좋은 류지혁이 7번에서 2번으로 상향 조정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순 고민이 있었다. 좌투수(라우어)가 나오고 2차전에서 안타(12개)는 많았지만 효율적(3득점)이지 않았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타자를 택했다”면서 “류지혁이 2번에 들어갔다. 강민호가 3번, 르윈 디아즈가 4번이다. 우익수는 (김현준 대신) 이성규”라고 설명했다.

라우어 상대 키 포인트는 속구 계열 공략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36승의 화려한 경력을 갖춘 라우어는 패스트볼과 커터의 비중이 8할에 육박한다. 박진만 감독은 “라우어가 구위는 좋지만 구종은 단조롭다. 타자들 개인별로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걸 염두에 두고 타순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부상 자원이 많다. 구자욱은 여전히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으며, 이재현도 100% 컨디션은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은) 매일 통증이나 여러 가지를 내부적으로 확인한다. (이재현은) 경기에 출장할 수는 있다. 팀 사정상 필요하다. 본인도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기대하는 건 홈 어드밴티지다. 박진만 감독은 “대구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장점(홈런)을 살려 좋은 분위기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환경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타격이 침체해 박병호를 비롯한 베테랑이 부담을 안고 있는 것 같다. 홈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방문팀 KIA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범호 KIA 감독은 “(우승 확률 90%라지만) 10%가 남았다. 100대 0도 뒤집힐 수 있는 게 야구”라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아직 한국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 그걸 따질 상황은 아니다. 지나간 두 경기보다는 남은 경기에 어떻게 이길지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KIA는 플레이오프 MVP였던 레예스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범호 감독은 “레예스는 에이스다. 점수를 많이 가져오기 어려운 투수”라면서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7피안타였다. 한 경기당 3.5개다. 그 정도 안타로는 이길 수가 없다. 어떻게든 출루해서 도루 등으로 흔들겠다”며 작전 야구를 예고했다.

선발 라우어에게 5이닝 이상을 기대한다.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가 삼성과 만날 확률이 높아서 (지난 8월) 첫 경기에 선발로 투입했다. 그때 홈런을 맞은 걸 알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대단할 것이다”며 힘을 실었다. 또한 투수진에 “(라이온즈파크가) 작아서 홈런이 많이 나오지만, 솔로 홈런은 문제가 없다. 주자를 모아 놓고 홈런을 맞지만 않으면 된다”고 강조한 걸 이야기했다.

대구에서 2승을 추가하면 그대로 한국시리즈가 끝난다. 하지만 KIA는 5차전 이후도 대비한다. 4차전 선발로 제임스 네일을 예고한 배경이다. 이범호 감독은 “4차전을 던지면 5차전 앞두고 휴식기가 있어서 7차전도 쓸 수 있다. (1차전 이후) 많이 쉬었다. 구위도 좋았고 투구수(76개)도 많지 않았다. 본인도 몸이 괜찮다고 해서 원태인이 (4차전에) 나오면 그대로 네일을 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