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없다... 김승우·김희원, 연기 장인들의 드라마 연출 도전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에게 한계는 없다. 플레이어로서 작품을 이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제작, 수입, 각본, 연출 등 스토리텔러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하고자 한다. 수많은 작품을 기획·제작하고 '범죄도시' 시리즈로 제작자 입지를 단단히 굳힌 마동석, 해외 영화의 국내 수입을 도우며 보석 같은 작품을 발굴하는 데 힘 쓰는 소지섭은 물론, 최근에는 배우 조현철이 첫 장편 연출작 '너와 나'로 제45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자타공인 연기 장인들이 장편 드라마 연출 도전 소식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드라마 제작사 C2미디어에 따르면 김승우는 10부작 드라마 '망원동 브라더스' 연출을 맡는다. 배우 캐스팅 과정을 거쳐 2025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배우이자 방송인으로서 '믿고 보는 베테랑' 위치에 있는 김승우는 이번 드라마로 첫 장편 드라마 연출에 나선다. 그동안 영화 각색을 포함해 단편영화 '포가튼 러브', '퓨어러브', '언체인드러브', 웹드라마 '연애시발.(점)', MBN 2부작 특집 드라마 '더 드라이버' 등을 연출하며 배우에서 연출자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김호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극으로 제작돼 2014년 초연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기도 하다. 두세 명이 겨우 들어가는 망원동 옥탑방에 모여 사는 세대별 남자들의 고민과 현실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그런가 하면 '믿고 보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배우 김희원은 2024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 디즈니+ '조명가게'를 통해 드라마 연출자로 거듭난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뷰를 자랑하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국내외를 뒤흔든 디즈니+ '무빙'에 이어 강풀 작가가 직접 대본 집필을 맡아 디즈니+의 '강풀 유니버스'를 구축한다.
특히 김희원은 '무빙'에서 정원고 담임 선생님 최일환 역으로 강풀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바. 배우에서 감독으로 '강풀 유니버스'를 종횡무진하는 김희원을 향한 기대가 모인다.
작품은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의 탄탄한 라인업만으로 웰메이드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최근 공개된 '감독 김희원을 말하다' 영상에서는 강풀 작가와 배우진이 김희원의 연출 열정을 향한 칭찬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강풀 작가는 "2년 여 제작 기간동안 김희원 감독님의 머릿속에는 '조명가게' 밖에 없었다"고 말했고, 배우들은 연기 이해도가 높은 김희원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디테일하고 세심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총 8부작인 '조명가게'는 오는 12월 4일 4개 에피소드를 먼저 공개한 뒤 2주간 매주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