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인데... 외인 부상 경계령 [V리그]
[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지난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분위기가 극과 극이었다. KB손해보험은 개막 후 5연패 수렁에 빠진 반면 한국전력은 5연승을 내달렸다. 조심스럽게 한국전력의 승리가 점쳐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 외국인 공격수 유무가 승패를 갈랐다. KB손해보험은 리그 득점 1위인 아포짓 스파이커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가 18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주포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쿠바)가 결장해 공백을 실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엘리안은 6일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전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을 다쳤다. 슬개건과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완전 회복까지 6개월이 예상돼 한국전력은 대체 외인을 구할 때까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V리그 남녀부 14팀의 시즌 초반 최대 이슈는 외인 부상 경계령이다. 6경기 만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남자부는 한국전력과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여자부는 GS칼텍스 서울 KIXX와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외인 부상에 울고 있다.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아포짓 스파이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가 2경기 만에 이탈했다. 1라운드 내내 어려움을 겪은 끝에 3승 3패(승점 11), 리그 3위다. 정한용, 모라디 아레프(이란), 정지석 등 다른 공격수들이 분전했으나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과 미들블로커 김규민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라 고민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12일 “요스바니가 우측 견관절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아 6~8주 결장이 예상된다”며 “지난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를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재영입했다”고 알렸다.
여자부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득점왕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쿠바)가 종아리를 다쳤다. 그사이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전에서 1-3으로 패배, 1승 5패(승점 4)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전 직후 "(6일)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전에서 실바가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미세한 근막 손상 진단이 나왔다"며 "심한 상태는 아니고 주사 치료 등을 받고 있다. 다음 경기 때까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순위로 데려온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가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시즌 전 입은 어깨 부상으로 전체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아포짓 스파이커 테일러 프리카노(미국)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테일러는 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IBK기업은행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는 13득점, 공격성공률 27.3%로 아쉬움을 남겼다. 장소연 감독은 "테일러와 맞춰 본 시간이 적었다. 호흡을 맞추면 더 좋아질 것"이라 말했다. 개막전 승리 후 5연패 늪에 빠진 페퍼는 테일러의 분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