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X이제훈, 우아한 세대 교체 '김혜수 후임' 합격! [청룡영화상]

2024-11-30     나혜인 기자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청룡영화상의 안방주인 김혜수의 뒤를 이은 한지민과 이제훈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45회 청룡영화상에서 MC로 시상식을 이끌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라이프 인 파노라마'(Life in Panorama)를 주제로 삶이 가진 이야기를 2024년 한 해를 빛낸 후보작들로 풀어냈다.

특히 이날은 한지민과 이제훈이 김혜수의 후임으로 첫인사를 전하는 자리였다. 1993년 14회 청룡영화상을 시작으로 30년간 자리를 지켜온 김혜수는 지난해 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청룡 MC'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당시 시상식에 참석한 동료 배우의 헌사가 이어졌고, 한지민 또한 당일 아침 김혜수에게 푸른색의 꽃다발을 선물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제훈(왼쪽),

이후 한지민은 지난 9월 청룡영화상 MC 발탁 소식을 전하며 "김혜수 선배의 위상과 발자취를 생각해 보면, 감히 그의 뒤를 이어 MC룰 맡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청룡영화상을 대표한 김혜수 선배의 존재를 느꼈고 다시 한 번 김혜수 선배에게 깊은 존경을 보내며 그가 만들어온 전통과 품격을 이어받아 부족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담감이 큰 자리임에도 MC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영화 산업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역시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청룡영화상의 사회자로 제안 주셨을 때 걱정이 앞섰지만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장 크게 느꼈다. 배우로서,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면서 봤던 청룡영화상의 사회를 맡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김혜수 선배를 비롯한 많은 선배 배우가 닦아온 청룡영화상의 위상과 품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지민(왼쪽),

김혜수의 품격을 지키겠다는 다짐 속에 연 청룡의 새 장은 부족함이 없었다. 네이비색 수트를 착용한 이제훈과 백색의 드레스를 입은 한지민은 동화 속 두 주인공처럼 등장해 1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시상대에 오른 배우들과 너스레를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푸는 여유도 보였다. 2부에서는 흰색 수트와 하늘색 드레스로 청룡의 우아함을 표현했고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시상자, 수상자와 소통했다. 청룡의 내일이 기대되는 세대교체였다.

시상식 말미 한지민은 "청룡시상식 MC를 결정하고 그 전통과 가치의 무게를 알기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반짝이는 눈과 진심 어린 소감을 듣고 나니 그동안의 걱정이 잊히고 벅찬 감동만 남았다. 한국영화의 찬란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저 역시 많은 영화인의 열정과 진심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한국영화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반짝이는 순간순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한국영화의 생생하고 소중한 순간들을 누릴 수 있는 자리를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45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서울의 봄'이 수상했다. 최다 수상작은 4관왕을 차지한 '서울의 봄'과 '파묘'에 영광이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