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위기탈출, '신의 한수'로 유로 2016 원정 첫승
베이날덤 투입 4분만에 골 작렬, 2위 체코 3점차 추격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이 '신의 한 수' 교체카드로 쾌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네덜란드는 13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예선 A조 6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네덜란드는 3승 1무 2패(승점 10)로 2위 체코와 승점차롤 3점으로 줄였다. 유로2016 예선 원정 첫 승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이날 전까지 5경기 중 홈에서만 2승1무를 기록했을 뿐 집밖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체코, 터키, 라트비아, 카자흐스탄, 아이슬란드와 함께 묶인 네덜란드는 체코와 아이슬란드에 연달아 패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일 미국과 치른 친선경기에서 수비 불안으로 3-4로 패해 또 다시 경질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번 라트비아전에서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낙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라트비아를 두들긴 네덜란드는 후반 22분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덤이 선제골을, 26분 루치아노 나르싱이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전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히딩크 감독은 후반 18분 로빈 판 페르시를 빼고 베이날덤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베이날덤은 투입된 지 4분 만에 골망을 흔들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해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예선은 아직 4경기나 남았다. 네덜란드는 선두 질주 중인 아이슬란드와 오는 9월 4일 7차전을 갖는다. 조별 2위까지만 유로 2016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3위는 다른 조 3위들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해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