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는 했고 안정환은 못했던 U대회 우승, 24년만에 이뤄낼까
남자축구, 18년만에 이탈리아와 결승 재격돌…당시 은메달 설욕 다짐
[광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썼지만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해낸 것이 있고, 안정환과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하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유니버시아드 남자축구 우승이다.
이제 한국축구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비록 대학생들로로만 구성된, 조금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미래의 K리거를 꿈꾸는, 엄연한 대표선수들의 우승 도전이다.
김재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이 13일 오후 7시 나주공설운동장에서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최종 격돌한다.
U대회는 대학생들을 위주로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또 하지 않은 프로 선수들은 참가자격이 없다. 유럽이나 남미의 축구 강국은 클럽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어 아마추어 대학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우루과이나 브라질 등이 한국에 진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결승전 상대인 이탈리아는 이미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이겼던 팀이다. 2011년 선전 대회에서도 5~8위 결정전에서 만나 1-0으로 이긴 기억이 있고 2009년 베오그라드 대회에서도 2-0으로 승리하는 등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또 한국 축구는 U대회와 인연이 적지 않다. 1987년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최윤겸 강원FC 감독,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출전했던 자그레브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1991년 세필드 대회에서는 홍명보를 앞세워 네덜란드에 승부차기로 이겨 첫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셰필드 대회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다. 이후 이임생, 이운재, 유상철, 김태영, 김도훈이 나섰던 1993년 버팔로 대회부터 1997년 팔레르모 대회까지 3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특히 1995년 후쿠오카 대회와 1997년 팔레르모 대회는 모두 홈팀 일본, 이탈리아에 분패했다.
한국 축구가 U대회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일본 때문이다. 일본은 1995년 대회 첫 우승 이후 2001년부터 2005년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2011년 대회까지 모두 5번이나 금메달을 가져갔다.
U대회 남자축구에서는 최다 우승을 차지한 일본을 제외하면 그 어떤 팀도 두 번 이상 금메달을 가져가지 못했다. 1991년 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과 1997년 대회 이후 18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다.
또 한국으로서는 18년 만의 결승 설욕전이어서 더욱 승리가 절실하다.
이번 결승전에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찾아 관전한다. 아직까지 대학생 선수들에게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3년 뒤 U대회 멤버들 중에서 월드컵 대표팀 선수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그렇기에 U대회 금메달은 더욱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