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올스타 MVP 강민호, '더도 덜도 말고 롯데서도 이렇게만'

[2015 KBO 올스타전] "올스타전 첫 홈런, 여자친구만 오면 잘 풀린다"

2015-07-18     김지법 기자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올스타전 MVP를 통해 후반기 팀 반등을 이끌겠다."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미스터 올스타' 강민호(30·롯데)는 개인의 영광을 후반기 소속팀의 반등을 위한 자신감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강민호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프로야구(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회초 투런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강민호는 "사실 무릎이 좋지 않아 1군 경기에서 뛰지 못하고 있어서 올스타전에 나선다는 게 조금 신경이 쓰였다"며 "그래도 2군서 모든 훈련을 소화했고 이종운 감독님도 경기 감각 회복에 도움이 될 테니 뛰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오늘은 참가 목적으로 왔는데 운이 좋아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원래 한 타석만 소화하고 빠지기로 했는데 류중일 감독님이 'MVP 노려봐라'고 하셔서 두 번째 타석까지 섰고 또 안타를 쳤다"며 "류 감독님이 이번에는 '뺄 수 없다'고 하셔서 더 뛰었다"고 밝혔다.

팀 동료인 황재균 역시 홈런을 때려내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민호는 이에 대해  "MVP에서 밀릴까 조금 긴장했다"면서 "하지만 황재균이 2년 전에 받았기 때문에 관심이 덜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5 KBO 올스타전에서 '별중의 별'이 된 강민호는 롯데 소속으로는 11번째, 횟수로는 15번째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 최근 4년간 3회나 롯데 선수가 MVP를 차지했다. 강민호는 "황재균과 장난삼아 팀에 가서 이렇게 좀 하자고 얘기했다"며 "다른 팀 선수들마저 롯데로 가서 이렇게 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홈런을 때리고 홈을 밟은 후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여자친구인 신소연 기상캐스터를 향한 것이었다. 강민호는 "올스타전에서 첫 홈런"이라며 "여자친구가 야구장에 오면 항상 잘 풀린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받은 중형 자동차 K5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최근 차를 파셔서 드리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0.312 24홈런 60타점을 기록 중이다. 성적으로 보나, 스타성으로 보나, 당연히 별들의 축제에 함께해야 할 선수지만 지난 8일 무릎에 통증을 느낀 이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강민호는 "부상으로 최근 많이 빠진 만큼 후반기에 열심히 해서 팀 반등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 KBO 올스타전의 꽃 '미스터 올스타' 강민호는 8위까지 떨어진 롯데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후반기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