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지 못한 이찬동, 꾸준함으로 '슈틸리케의 남자' 되다

이승기 이후 3년만에 광주 출신 대표 발탁…올림픽 대표팀·소속팀 오가며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2015-07-20     최영민 기자

[스포츠Q 최영민 기자] 시민구단 광주FC에서 3년 만에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창단 멤버였던 이승기(27·상주 상무) 이후 두 번째 국가대표 선수가 된 미드필더 이찬동(22)이다.

이찬동은 20일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명단 23명 안에 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찬동은 50명의 예비명단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미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과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최보경(전북 현대)이 있었기에 이찬동의 발탁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선택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찬동과 최보경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최근 최보경이 기존과 다른 면을 보게 됐다"며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기만 한다면 대표팀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하지만 나가게 되는 문도 열려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K리그 클래식에서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셈이다.

이찬동은 지난해 광주에 입단, 데뷔 시즌에 31경기를 뛸 정도로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K리그 챌린지에 있던 팀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키는데 일조했으며 올 시즌 역시 19경기에 출전, 광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 이찬동은 신태용 대표팀 코치가 감독을 맡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발탁에는 신태용 코치의 적극 천거도 큰 힘을 발휘했다.

이찬동은 "어렸을 때부터 국가대표 꿈을 갖고 축구를 시작했는데 그 꿈을 이뤄 너무 기쁘다"며 "자만하지 않으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시작하던 때를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26·스완지 시티)과 박주호(28·마인츠 05)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전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빠져나간 대표팀에서 이찬동이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