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복덩이 로티노' 앞세워 롯데 꺾고 선두 질주
한화 유창식 7이닝 1실점 호투, 두산전 선발승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넥센이 '복덩이' 멀티플레이어 외국인 선수 비니 로티노를 앞세워 롯데를 꺾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넥센은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로티노의 3안타 활약에 힘입어 10-3으로 완승,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13승 6패로 SK를 꺾은 NC에 반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대구에서는 LG와 삼성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10회말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9-8로 승리, 4연승에 성공했다. LG는 김기태 감독 사퇴 이후 가진 첫 경기마저 잡지 못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유창식이 7이닝 무자책으로 호투한 홈팀 한화가 두산에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문학에서는 원정팀 NC가 공동 2위였던 SK에 맹공격을 퍼부으며 단독 2위가 됐다.
◆ 롯데 3-10 넥센 (목동) - 다재다능 로티노, 상위타순에서도 잘하네
넥센은 1회부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로티노의 2루타, 박병호와 강정호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민성이 2타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고졸신인 선발 하영민이 불안함을 보이며 2회초 정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넥센은 2회말 로티노의 2타점 적시타, 3회말 김민성의 솔로포로 5-2로 달아났다. 롯데도 추격을 늦추지 않았다. 롯데는 4회초 정훈의 안타와 김문호의 볼넷, 전준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듯했던 황재균의 타구가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에 걸리며 역전에 실패했다.
역전 위기를 넘긴 넥센은 4회말 강정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도망간 후 7회말 서건창의 3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수와 1루수까지 거뜬히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로티노는 이날 좌익수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를 쳐내며 맹활약했다. 김민성도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높이 날았다. 4회초 등판해 역전 위기를 넘긴 조상우가 시즌 2승째를 올렸다.
◆ 두산 3-9 한화 (대전) - ‘에이스’가 되어가는 유창식, 한화 완승
한화가 오랜만에 맛보는 완벽한 투타조화로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서 벗어났다.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은 유창식이었다. 유창식은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 또한 9점을 뽑으며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에 힘을 보탰다.
두산이 2회초 선취점을 냈다. 두산은 홍성흔의 2루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2회말 송광민이 투런포를 가동하며 2-1로 역전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두 팀의 균형이 깨진건 6회말이었다. 한화는 펠릭스 피에, 송광민의 연속안타와 최진행의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회성과 이용규가 적시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벌리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7회말에도 피에와 송광민이 장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시즌 초반 잦은 수비 실책으로 고생하던 송광민은 이날 4타점을 올리며 방망이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용규도 3안타를 쳐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렸다.
◆ NC 13-7 SK (문학) - 이종욱 이틀 연속 홈런, 모창민도 쐐기포
NC가 이종욱의 이틀 연속 홈런포와 모창민의 쐐기포를 앞세워 SK를 3위로 주저앉히는데 성공했다.
NC 이민호와 SK 여건욱의 5선발끼리 맞대결이어서 그런지 초반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NC는 1회초 이종욱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SK도 1회말 한 점을 뽑으며 쫓아갔다.
양팀은 4회에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NC는 김태군과 박민우의 적시타로 4점을 추가, 5-1로 도망갔다. SK는 곧바로 박재상의 적시타 등으로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NC는 에릭 테임즈의 투런포로 다시 7-5로 달아났다.
SK도 끈질겼다. SK는 5-8로 뒤진 상황에서 6회말에 한 점을 보탠 뒤 7회말 이재원의 솔로포로 7-8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NC는 8회초 모창민의 쐐기 3점포를 포함해 대거 5득점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종욱과 모창민, 테임즈는 나란히 2안타 3타점씩을 올리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선발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손정욱은 2.1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하며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SK는 7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13점이나 실점하며 3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 LG 8-9 삼성 (대구) - 또 연장패 LG, 삼성 4연승
LG의 부진이 끝을 모르고 깊어지고 있다. 삼성은 감독 사퇴와 성적 부진으로 어수선한 LG를 상대로 홈에서 싹쓸이에 성공했다.
삼성은 1회말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내야 땅볼을 치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3회초 오지환과 박용택이 삼성 배영수를 상대로 각각 솔로포를 터뜨리며 2-1로 역전했다.
삼성은 4회말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6회초 홈런 선두 조쉬 벨이 시즌 7호 투런포를 가동, 4-2로 달아나며 연패탈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계투가 문제였다.
삼성은 7회말 교체로 올라온 LG 이상열과 이동현을 두들기며 4점을 추가했다. LG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LG는 이병규의 밀어내기와 오지환의 적시타로 8-7로 재역전했다. 8회말 위기에서는 마무리 봉중근을 조기 투입시키며 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봉중근마저 동점을 허용했다. 봉중근은 1사후 이승엽과 이영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흥련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봉중근은 김상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한 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삼성은 10회말 지친 봉중근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박한이-채태인-최형우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은 힘이 빠진 봉중근을 상대로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끝내기 승리를 선사했다. LG는 또 연장에서 무너지며 울어야 했다. 올시즌 연장 6전 1무5패다.
임창용은 10회초 등판해 한국 컴백 후 2승째를 거뒀다. 채태인과 이승엽은 3안타씩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최형우와 김상수는 2타점씩을 올리며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