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스트라이커 잔혹사', 레알 벤제마에 목매는 이유

박주영·포돌스키 등 영입한 공격수마다 실패…앙리 이후 새로운 프렌치 커넥션 필요

2015-08-07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스널이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데려올 것이라는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 이적 완료로 여름 이적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벤제마가 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7일(한국시간) "아스널 관계자가 곧 레알 마드리드 관계자와 만나 3500만 파운드(632억 원) 안팎으로 제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또 이탈리아의 한 축구 기자는 아스널이 벤제마를 데려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5000만 파운드(903억 원)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메트로는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벤제마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4년 계약에 주급 12만 파운드(2억1665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벤제마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에서 281경기에 나서 133골을 넣으며 득점력에 있어서는 검증된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BBC 라인'의 한 축이기도 하다.

아스널이 이처럼 벤제마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역시 믿을 수 있는 골잡이가 없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은퇴)나 로빈 판 페르시(페네르바체) 등 특급 공격수들을 보유한 적도 있지만 데려온 공격수마다 실패를 맛봤다.

박주영(FC 서울)은 성공은커녕 '먹튀'로 끝났고 박주영이 달고 있던 9번을 안겨주면서 기대를 걸었던 루카스 포돌스키(갈라타사레이) 역시 한 시즌 반짝하고 끝났다. 지난 시즌 아스널로 건너온 대니 웰백 역시 아직까지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웰백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서 4골을 넣는데 그쳤다.

현재 아스널에서 믿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이라면 시오 월콧이나 알렉시스 산체스, 올리비에 지루 등이 있지만 월콧이나 산체스는 정통 스트라이커와는 거리가 있다. 현재 아스널에 스트라이커로 분류될 수 있는 자원은 지루와 웰백 뿐이다.

결국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서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해 벤제마를 데려와 공격에 마지막 정점을 찍고 싶어한다. 지루와 웰백에 벤제마가 더해진다면 공격 옵션이 다양해져 보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앙리 이후 '프렌치 커넥션'으로 공격진을 완성시키고 싶어하는 벵거 감독의 의향도 들어있다.

앙리 역시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루가 잘하기는 하지만 그 혼자서는 결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다. 또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며 "만약 벤제마를 데려올 수 있다면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