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남북전] 정설빈 골대 강타, 북한 맞은 한국의 전반은 불운했다
정설빈 두 차례 날카로운 슛 아쉽게 무산…북한의 FK는 이금민 어깨 맞고 득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전반 45분은 불운했다. 북한을 상대로 거세게 몰아치고도 회심의 슛은 아쉽게 무산된 반면 북한은 프리킥이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한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22분 윤성미의 오른발 프리킥이 이금민의 어깨를 맞고 굴절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동아시안컵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두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북한에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만 지난 2005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전반 45분에 먼저 실점하면서 대회 우승까지 최소 2골이 필요하게 됐다.
이현영을 원톱으로 세우고 정설빈과 이금민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은 가운데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11분 정설빈의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져 행운의 선제골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조소현과 권하늘이 미드필드를 강하게 버텨줬던 한국은 전반 22분 라은심의 돌파 때 임선주가 파울로 끊으면서 프리킥을 내줬다. 비교적 먼 거리였기 때문에 직접 프리킥은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윤성미의 강한 오른발 프리킥이 이금민의 어깨를 맞고 굴절됐고 그대로 골이 됐다. 골키퍼 김정미가 뒤늦게 몸을 날려봤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한국은 계속 북한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7분 정설빈의 슛이 북한 골대 오른쪽을 강타하기도 했고 임선주의 헤딩슛도 있었지만 공이 너무 꺾이면서 북한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전반에 9개의 슛으로 북한보다 5개나 많았고 볼 점유율 역시 55-45로 앞섰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