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6일 개막...한국영화 경쟁부문 진출 무산

'설국열차' 특별상영... 비경쟁부문 5편 진출로 만족

2014-02-06     용원중 기자

[스포츠Q 용원중 기자] 6일 막을 올리는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영화가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한국 영화시장이 커졌지만 상업성 강한 영화에 편중되는 문제를 보여온 데다 김기덕·박찬욱·홍상수 등 해외 영화제가 주목하는 일부 국내 감독들이 신작을 내놓지 않아 “경쟁부문에 오를만한 작품이 없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보란 듯이 경쟁 출품작을 확보했다.

개막작으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선정됐다.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죽음을 둘러싼 세계적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의 미스터리 어드벤처로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빌 머레이, 애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랄프 파인즈, 주드 로, F.머레이 아브라함 등 최강 캐스팅으로 화제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두고는 총 23편의 영화가 열띤 경쟁을 벌인다. 경쟁부문 진출작은 배우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 후드’, 클로디아 로사의 ‘어로프트’, 라시드 부샤렙이 메가폰을 잡은 ‘투 맨 인 타운’ 등이다. 특히 중국영화가 강세를 보여 로우 예 감독이 만든 ‘맹인안마’, 닝하오의 ‘무인구’, 디아오이난의 ‘백일화염’ 등이 경쟁부문에 올라갔으며 일본영화로는 야마다 요지의 ‘작은 집’이 초청됐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을 경쟁부문에 진출시켰던 한국영화는 올해 비경쟁부문에서만 상영된다.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이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받아 주연배우 곽시양, 이재준 등이 7일 베를린으로 출국한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포럼 부문에서 특별 상영된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외에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아직 미개봉 상태라 독일 현지에서 영화 반응을 살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 CJ E&M 정태성 본부장,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고아성·틸다 스윈튼 등 이 영화의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첫 상영에 맞춰 베를린 현지에 모일 예정이다.

이외 김진아 감독의 ‘파이널 레시피’는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컬리너리시네마 섹션에서 소개된다. 이용승 감독의 ‘10분’과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도 포럼부문에 초청됐다.

'10분'은 공공기관 인턴사원이 겪는 일을 다뤘으며, '철의 꿈'은 대기업으로 상징되는 한국 산업화에 대한 영상을 담았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 줄거리다. 세 영화 모두 한국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세계 영화무대에서 어떤 반향을 이끌어낼지 관심거리다.

예술성 및 사회성 짙은 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베를린영화제는 오는 16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