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이대호, 꿈의 숫자 OPS 1이 보인다

NPB 진출 후 최고 성적, 2006년 이승엽 이후 9년만 도전... KBO서는 3회 달성

2015-08-14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을 두고 OPS라 한다. 이 수치가 1을 넘길 경우 특급으로 분류된다.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아름다운 숫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대호는 13일 후쿠오카의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점을 쓸어담았다. 시즌 성적은 퍼시픽리그 기준으로 타격 5위(0.314), 출루율 0.398(4위), 장타율 0.592(3위), OPS 0.990(2위)이다.

NPB 전체를 통틀어 OPS가 1이 넘는 선수는 이대호의 동료 야나기다 유키와 센트럴리그의 야마다 데츠토(야쿠르트 스왈로스) 뿐이다. KBO리그를 살펴봐도 에릭 테임즈(NC), 박병호(넥센), 강민호(롯데), 김태균(한화), 유한준(넥센) 등 단 5명이다.

이대호는 한국에서 뛴 11년 중 2007, 2010, 2011년 등 세 차례에 걸쳐 OPS 1 이상을 기록했다. 2012년 일본 진출 이후에는 1은커녕 0.900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2012년 0.846, 2013년 0.878, 지난해에는 홈런이 19개로 떨어지며 0.816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조금만 끌어 올려 각각 0.400, 0.600, OPS를 1로 맞춘다면 이대호는 그야말로 ‘S급 타자’가 된다. 한국 선수가 NPB에서 OPS 1을 넘긴 것은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이승엽(1.003)이 유일하다.

이대호는 14일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우치카와 세이치의 부상을 완벽히 메웠다는 것. 시즌 개막 후 줄곧 5번으로 나섰던 이대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4번으로 출장해 3점포 포함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