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데뷔 첫 선발승', 좌완 풍년 맞은 두산
17일 SK전 6이닝 무실점 호투…두산, 원정 2연전 스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좌완 풍년이다. 두산 베어스의 좌완 선발 작전이 이번에도 성공했다.
이현호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당초 선발로 계획돼 있지 않다가 비로 연기된 경기에서 갑작스레 마운드에 올라 호투했기에 더 의미 있었다.
이현호는 17일 KBO리그 인천 SK 와이번스전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SK를 5-1로 꺾고 원정 2연전을 독식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0경기에 나와 1승이 있었지만 이는 선발승이 아니었다. 1구원승 2홀드를 기록한 이현호는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선발승.
두산은 최근 발목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유희관의 공백을 메워야했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이재우를 선발로 투입하고 이현호를 불펜에서 대기시키는 1+1 전략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돼 김 감독의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결국 이현호가 먼저 나서게 됐다.
갑작스런 선발 등판이었지만 이현호는 제 몫 이상을 해냈다. 3회말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 것. 4회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들을 잡아냈다. 5회와 6회에도 별 다른 위기를 맞지 않고 이닝을 매조지었다.
그동안 두산 타선은 4점을 지원했다. 모두 5회초에만 뽑아낸 점수. 1사 후 허경민, 정수빈이 안타, 볼넷으로 출루했고 민병헌의 1타점 우전 적시타, 김현수의 1타점 2루타가 차례로 터졌다. 이후 상대 포일과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추가한 두산은 4-0 리드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현호의 뒤를 이어 등판한 노경은, 함덕주는 도합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오현택은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좌완 선발자원의 이탈을 좌완으로 메웠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올 시즌 좌완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는 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