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쩐의 전쟁'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단독 3위
선두 마틴 카미어, 9언더파 코스 레코드 타이...기대주 노승열 공동 123위 컷 탈락 위기
[스포츠Q 신석주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대 규모의 상금 잔치를 벌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배상문(28·캘러웨이)이 단독 3위에 오르며 또 한 번 코리아 돌풍을 일으켰다.
배상문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는 동안 보기는 1개만 범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6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날 배상문은 드라이버 비거리를 286.5야드로 줄이는 대신 페어웨이 적중률을 85.71%로 높이며 안정감에 더욱 치중했다. 그리고 72.22%에 이르는 그린 적중률과 홀당 1.03개의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등 쇼트게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배상문은 파5 홀에서 유독 강했다. 2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홀 1.5m에 붙이며 이글을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그는 9번 홀과 11번 홀, 16번 홀에서도 각각 버디를 기록하며 5타를 줄여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선두는 독일의 마틴 카이머가 차지했다.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9언더파 63타로 대회 사상 4번째 코스 레코드 타이를 기록했다.
한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카이머는 3년 만에 우승권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카이머는 2011년 11윌 유러피언(EPGA)투어 HSBC챔피언스 우승 이후 세계랭킹 61위로 떨어지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미국의 헨리 러셀도 버디 9개를 솎아냈지만 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아직 메이저 우승 타이틀이 없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하는 아담 스콧(호주)은 대회 첫 날 버디 3개를 뽑는 동안 더블보기 3개와 보기 2개를 범하는 최악의 플레이로 무려 5오버파 77타를 기록 공동 133위로 컷 탈락 위기에 빠졌다.
아담 스콧은 이번 대회에서 16위 이내만 들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3년 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던 최경주(44·SK텔레콤)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공동 101위로 쳐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양용은(42) 역시 3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즌 1승을 챙기며 상승세를 탔던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샷 난조를 보이며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 버디 1개를 엮어 4오버파 76타로 공동 123위에 그치며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한편 2011년 최경주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던 이 대회는 총상금 1000만 달러·우승상금 180만 달러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쩐’의 대회이자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