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며느리' 다솜, 연이은 굴욕으로 웃음 선사, 웃음만큼 시청률도 올라갈까? (종합)

2015-08-18     원호성 기자

[스포츠Q 원호성 기자] ‘별난 며느리’가 ‘이슬만 먹고 살고, 화장실도 안 가는’ 걸그룹 아이돌 멤버에 대한 환상을 첫 방송부터 여지없이 깨트리는 웃음폭탄을 선사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지난주 종영된 서인국, 장나라 주연의 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후속으로 17일 첫 방송된 KBS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는 시작부터 독특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별난 며느리’는 단순히 스토리만 본다면 종갓집 맏며느리가 된 젊은 며느리가 벌이는 좌충우돌 소동극이라는 흔한 이야기지만, 여기에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위해 가상 종갓집 맏며느리가 되는 걸그룹 아이돌 멤버라는 설정이 가세하자 그 흔한 이야기에 확실한 포인트가 생기게 됐다.

‘별난 며느리’가 첫 주 방송에서 내세운 웃음 포인트는 먼저 시청자들의 환상을 깨는 것이었다. 인기 없는 걸그룹 ‘루비’의 리더인 오인영(다솜 분)에게 가상 며느리 체험을 시키며 그 과정에서 걸그룹에 대한 환상을 와장창 깨는 굴욕을 연이어 안겨주며 초반부터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별난 며느리’ 1회와 2회에서 보여준 다솜의 굴욕담은 정말 파란만장하다. 인기 없는 걸그룹 리더로 인기 많은 후배 걸그룹에게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2015년 상반기 공전의 유행어를 듣는가 하면, ‘화장실도 안 가는’ 걸그룹 멤버의 이미지는 어디 가고 장 트러블로 인한 폭풍 ‘큰 일’에 지독한 ‘냄새’와 ‘방귀’로 가상 남편 류수영과 첫 만남을 가지는 굴욕도 당했다.

18일 방송된 2회에서의 굴욕은 한층 강도가 높아졌다. 이번에는 땅콩밭에 나타난 쥐를 피하려다 그만 거름통에 빠져 온 몸이 똥 투성이가 됐고, 굴욕 이미지 좀 만회해보려고 남편 류수영이 좋아하는 추어탕을 끓이려다 남편의 중요부위를 시어머니 고두심 앞에서 더듬는 성추행에, 사랑의 도시락 배달해주러 갔다가 남편 강의실에서 코 골며 잠꼬대까지 하는 굴욕의 퍼레이드를 연출하고야 만다. 실제 인기 걸그룹 씨스타의 멤버이기도 한 다솜에게는 정말 파격적이라면 충분히 파격적인 연기도전인 셈이다.

굴욕도 마다않는 다솜의 맹활약 외에도 ‘별난 며느리’는 첫 주 방송에서 상당히 안정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둘째 며느리 김윤서와 큰 딸 손은서의 이야기처럼 종갓집이라는 대가족 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첫 방송에서는 그저 어색한 사이로만 그려진 가상 남편 류수영과 가상 며느리 다솜의 관계도 18일 방송된 2회 방송에서는 확실한 관계 진전을 보였다.

‘별난 며느리’의 향후 관건은 초반에 다솜의 굴욕 퍼레이드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자극적인 에피소드가 줄더라도 지금의 재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 그리고 전작 ‘너를 기억해’의 부진한 시청률로 인해 한 번 다른 채널로 돌아간 시청자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일이 될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사실 큰 걱정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시작은 다솜의 연이은 굴욕으로 시작했지만, 걸그룹의 종갓집 며느리 가상체험이라는 소재에는 아직도 뽑아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상당히 될 것이다. 여기에 종갓집하면 떠오르는 흔한 이야기들이 이 ‘별난 며느리’와 만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도 한층 흥미를 더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별난 며느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시청률이다. 전작 ‘너를 기억해’가 5.1%라는 다소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별난 며느리’ 1회는 6.0%로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동시간대 경쟁작으로 10%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화정’이나 SBS ‘미세스 캅’에는 미치지 못한다. ‘화정’은 이야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어가며 흥미를 더하고 있고, ‘미세스 캅’ 역시 방송 초기로 아직 한창 이야기에 힘이 붙어있는 시점이기에 ‘별난 며느리’가 시청률 강자인 경쟁작들을 넘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게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