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득점 1위' 성남 황의조의 대표팀 발탁은 진인사대천명?

대표팀 명단 발표 앞두고도 초연…김학범 감독 "어차피 들락날락거리는 것,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

2015-08-19     박상현 기자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다음주 월요일 월드컵 예선전에 나갈 대표팀이 발표되잖아요. 황의조(성남FC) 선수도 이번에 욕심이 좀 날 것 같은데요?"

취재진의 질문에 김학범 성남 감독은 '허허허'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그거 크게 신경쓸 필요가 있나? 잘하다보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뽑아주겠지"라고 말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의조에게 대표팀 발탁 같은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말고 소속팀에서 할 것을 다하라고 했다"며 "이미 황의조의 득점력은 다 아는 것 아니냐. K리그에서 잘하다보면 뽑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표팀에 뽑힌다는 것은 한국 축구선수들 가운데 가장 기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는 자리다. 아직 23세의 젊은 선수지만 현재 슈틸리케호에서 '영건'들이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조바심이 날 수도 있다. 빨리 대표팀에 들어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일 수 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지금 대표팀은 계속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선수는 계속 바뀐다. 선수들이 계속 들락날락하는 구조"라며 "그럴거라면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켜서 슈틸리케 감독이 뽑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황의조에게 이같은 조언을 했다는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는 직접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순도가 높다"며 "장점이 많은 선수여서 이미 시즌 초부터 주전 공격수로 낙점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출전 기회가 적어서 그랬던 것이지, 출전하면 잘 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현재 황의조는 10골로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에두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 있다. 에두와는 단 1골차. 그러나 이미 에두는 중국리그로 떠나갔기 때문에 현재 득점 1위는 사실상 황의조다. 그럼에도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가 더 기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가 중간에 잠시 주춤했던 것은 워낙 상승세여서 상대팀에서 두세명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이를 풀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조직력으로 압박을 풀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어차피 이는 황의조 본인의 몫이다. 대표팀에 가면 수준급의 선수들로부터 더 많은 압박을 받기 때문에 완벽하게 압박을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