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우리는 팀으로 싸워 이기는 법을 안다"

독일파 3인방 월드컵 대표팀 입소 결의...저마다 설레는 마음 표현

2014-05-13     민기홍 기자

[파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팀으로 싸워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한 달 앞둔 가운데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에 독일파들이 합류했다. 구자철(25 마인츠)은 대표팀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을 다짐했다.

지난 12일 K리거 6명과 해외파 3명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 데 이어 13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그라운드를 누볐던 지동원(23), 홍정호(25 이상 아우쿠스부르크), 손흥민(22 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 4명이 입소해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파주 NFC에 나타난 이들은 하나같이 “첫 월드컵이라 설렌다”는 말로 들뜬 기분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훈련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 구자철, “팀으로 싸우는 방법을 알고 있다” 

구자철은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섰다. 독일 생활간 가족과 떨어져 있어 외로움을 느꼈다는 그는 “힘들었던 시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한층 성숙해졌음을 알렸다. 오랜만에 아내와 올해 얻은 아이를 만난 덕인지 구자철의 표정은 매우 밝아보였다.

그는 “월드컵은 내 오랜 꿈이었다. 100% 역할을 해내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어 “월드컵에 간다는 상상을 하면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지함을 보였다.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치며 성장한 그는 “월드컵은 처음이지만 큰 대회를 많이 준비해봤다. 과정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홍명보 감독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의 영광을 맛봤던 구자철은 “홍 감독님과 함께 하며 팀으로 싸워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며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느끼는 것은 차이가 있다. 훌륭한 팀으로 모여 월드컵을 잘 치러낼 것”이라며 밝게 웃어보였다.

◆ 지동원, “월드컵 잘 해내고 도르트문트 가겠다” 

지동원이 가장 먼저 들어섰다. 그는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좋은 흐름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월드컵 첫 경기부터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첫 월드컵이 설렌다. 지난 소집 때와는 다르다”며 “독일의 친구와 감독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8강’이라 말했다. 원정 월드컵 8강이라는 목표는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말로 자신감을 전했다.

지동원은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위치든 관계없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된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감사히 뛰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경기에 출장하지 못해 의문부호가 있지만 훈련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한다. 그는 이적에 대한 질문에는 “월드컵에서 잘해서 도르트문트로 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 홍정호, “자주 대화해서 한마음 수비 보여주겠다” 

지동원이 인터뷰가 끝나갈 때 마침 홍정호가 들어섰다. 홍정호 또한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제 월드컵 대표팀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표팀에 중앙 수비를 도맡아야할 홍정호에게 수비 조직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곽)태휘 형을 비롯해 수비수들이 자주 이야기하고 토론해서 한마음이 되겠다”며 호흡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중앙 수비수로 독일 무대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은 그는 “독일 무대에 부딪혀보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며 “수비가 안정을 찾아야 공격이 된다. 집중해서 좋은 수비를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홍정호는 “부상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 과정들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도움이 됐다”고 덧붙이며 이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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