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줄어드는 슈퍼매치? 수원 서정원-서울 최용수 생각은
수원·서울, 최근 스타급 선수 이적…팬들 흥미도 반감되며 4만 밑돌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대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10위권 내 기록을 보면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가 무려 5개나 들어있다. 지난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무려 5만5397명이 입장, 역대 슈퍼매치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또 관중 5만이 넘었던 역대 K리그 다섯 차례 경기 가운데 슈퍼매치가 무려 세 차례나 된다. K리그 최고 흥행카드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최근 슈퍼매치에서 관중수는 급감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3만9328명이 들어왔고 지난 4월 18일 경기에서는 2만6250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물론 2만 이상의 관중도 적지 않은 숫자이긴 하지만 슈퍼매치라는 흥행카드를 생각한다면 웬지 모자란 듯 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두 차례나 4만을 넘겼던 슈퍼매치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흥행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면서 첫 번째 원인으로 스타선수의 부재를 꼽았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스타급 선수가 없어 최고의 흥행카드라는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원과 서울 모두 적지 않은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수원의 경우 올해만 하더라도 김두현이 시즌 전 성남FC로 갔고 정대세는 시즌 중간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했다. 염기훈은 다행히 지켜내긴 했지만 현재 스쿼드만 놓고 본다면 팬들의 인기몰이를 하는 선수라고 하기엔 파급력이 좀 약하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권창훈 정도가 관심을 끌 뿐이다.
서울은 수원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데얀, 에스쿠데로에 하대성, 고명진 등 적지 않은 스타급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박주영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슈퍼매치 출전이 불투명하다. 서울의 스쿼드 역시 최고의 스타라고 꼽을 수 있는 선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서정원 감독은 이에 대해 "양팀의 스타급 선수들이 많이 없어지면서 관중들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더 좋은 경기를 가져갈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며 "슈퍼매치처럼 큰 경기를 하게 되면 경험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스타급 선수들이 있어야 경기가 잘 풀리고 재미있고 박진감있는 경기가 된다. 팬들이 스타급 선수를 보러 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최용수 감독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관중을 동원시킬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스타급 선수들인데 아쉬운 부분"이라며 "물론 스타급 선수가 전부는 아닐 수 있지만 이전에 비해 주목받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팬들은 화려한 스타급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기 원하고 이들이 펼치는 질높은 경기에 팬들이 환호하기 마련인데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