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자격정지 구형한 FIFA와 정면대결 "모든 채널 동원해 후보자격 받을 것"

6일 축구회관서 기자회견…"국제축구기금, 개인 용도 아니다"

2015-10-06     이세영 기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정몽준(63)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가 문제 삼고 있는 ‘국제축구기금’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몽준 회장은 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윤리위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정 명예회장에 따르면 최초 윤리위가 지적한 사안은 2010년 행해진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잉글랜드와 ‘투표 담합’과 ‘한국 유치위원회 지원 행위’이다.

윤리위는 이 가운데 투표 담합 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접고 정 명예회장의 한국 유치위원회 지원 행위를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그간 외신을 통해 제기됐던 아이티와 파키스탄에 대한 과거의 구호금 기부는 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 명예회장은 “집행위원이 자국의 유치활동을 돕는 건 FIFA의 오래된 전통이며, 자연스럽고도 애국적인 행위다. 이런 활동이 금지된다는 FIFA 규정도 없다”며 당시 스페인과 잉글랜드, 벨기에, 카타르 등 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모든 나라의 집행위원들이 유치활동을 적극 지원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유치 도전 당시 한국이 제안했던 국제축구기금(Global Football Fund)에 대해선 “어떤 비정상적인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리위는 정 명예회장이 2010년 국제축구기금 설명이 담긴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 명예회장의 15년 자격정지를 구형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 기금은 전적으로 FIFA가 유치 신청국가에 요청한 축구발전계획 지침에 부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어떤 금품이나 개인적 이익도 수수된 적이 없었고 당연히 그런 혐의도 없다”고 반박했다.

윤리위가 15년 자격정지 구형을 유지할 경우,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후보 등록이 어려울 전망이다. FIFA 회장 선거 등록 마감일은 오는 26일이다.

정 명예회장은 “그 분들이 (등록을)못하게 한다면 그 방법이 한두 가지겠느냐”라며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법적인 채널을 가동해 후보 자격을 받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의 제재 여부와 관계없이 FIFA 회장 선거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는 ‘리더스 인 풋볼’ 행사 참석차 이날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