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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경악' 디펜딩챔피언 스페인, 무기력한 2연패 조기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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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경악' 디펜딩챔피언 스페인, 무기력한 2연패 조기탈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19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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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카시야스 실수 속 칠레에 0-2 참패, 호주와 함께 16강 탈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디오스 에스파냐(잘 가라, 스페인)."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완전히 무너졌다. 스페인은 더이상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지소 두 마라카낭에서 벌어진 칠레와 2014 FIFA 월드컵 B조 두번째 경기에서 에두아르두 바르가스와 찰스 아랑기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힘없이 무너졌다.

FIFA 랭킹 1위인 '아르마다' 스페인은 이로써 2연패를 당하며 남은 호주와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전 대회 우승팀으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21세기 들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프랑스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에 이어 벌써 세번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8강에 그쳤기 때문에 전 대회 우승팀의 부진은 이제 확실한 징크스로 자리잡게 됐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오 두 마라카낭은 이미 64년 전인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스페인이 칠레전을 치렀던 곳이었다. 당시 스페인은 에스타니슬라노 바소라와 텔모 자라의 연속골로 칠레를 2-0으로 꺾었다.

64년전 같은 장소에서 다시 칠레를 만난 스페인은 네덜란드전 1-5 참패를 뒤집고 16강 진출의 발판을 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스페인은 더이상 FIFA 랭킹 1위의 강력한 모습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스페인은 너무나 쉽게 골문을 열어줬다. 전반 20분의 일이었다.

칠레의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가 측면 공간으로 파고드는 아랑기스를 향해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아랑기스는 골문 쪽으로 달려들던 바르가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바르가스는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역동작으로 따돌리고 넘어지면서 슛, 골을 만들어냈다.

너무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준 스페인은 공격을 강화해봤지만 패스만 이어졌을 뿐 칠레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이 끝나기 전에 두번째 골을 내주면서 완전히 침몰했다.

두번째 실점은 백전노장 카시야스 답지 않은 허술한 플레이가 원인이었다. 전반 43분 산체스가 찬 프리킥 슛을 카시야스가 펀칭을 한 것이 골대 바깥이 아닌 정면으로 쳐냈고 이를 잡은 아랑기스의 슛으로 0-2가 됐다.

전반을 0-2로 마친 스페인은 사비 알론소를 빼고 코케를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칠레의 수비에 막혀 골을 전혀 넣지 못했다. 후반 19분에는 디에고 코스타를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해봤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에서 56-44로 칠레를 앞섰고 15개의 슛 가운데 9개의 유효슛을 기록하며 슛 7개(유효슛 4개)를 기록한 칠레에 앞섰지만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선방에 막혀 끝내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6분이나 주어졌지만 이는 몰락해가는 스페인만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렇게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는 서서히 무너져갔고 끝내 조별리그 2경기동안 필드골 하나 넣지 못한채 탈락이라는 처참한 모습으로 리우데자네이루를 떠나야만 했다.

앞선 경기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호주를 3-2로 꺾고 2연승, 칠레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과 대비된 스페인의 모습은 더이상 FIFA 랭킹 1위의 그것이 아니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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