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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공격적으로 나올 알제리 수비 허점, 손흥민·이청용이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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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공격적으로 나올 알제리 수비 허점, 손흥민·이청용이 뚫어라
  • 김학범 논평위원
  • 승인 2014.06.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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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 수비진 뒷공간 공략 쉬워…박주영이 중앙 수비 끌고 나오면 공격옵션 더욱 많아져

[스포츠Q 김학범 논평위원] 러시아와 1차전은 우리가 어떻게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느냐가 관건인 경기였다면 알제리와 2차전은 어떻게 공격을 펼쳐서 이길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승점 3을 반드시 따내야만 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미 알제리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1승 상대'였다. 아마 알제리도 확실한 1승 상대로 우리를 꼽고 있을 것이다. 특히 알제리는 이미 벨기에에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더욱 우리를 이기려고 할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더욱 기회가 된다. 수비적으로 나온 알제리는 벨기에도 힘겨워했을 정도로 탄탄했다. 그렇기 때문에 알제리가 수비적으로 나올수록 우리도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알제리도 이겨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고 이럴 경우 우리에게 찬스가 많이 찾아올 것이다.

▲ [그림 1] 손흥민과 이청용이 1번 루트를 통해 측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거나 2번 루트처럼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를 헤집고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의 강점은 바로 알제리의 약점이다. 우리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측면 공격이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인데 비해 알제리는 좌우 측면 수비가 매우 취약하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의 뒷공간에 큰 구멍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우리의 첫번째 공격 포인트다.

알제리의 좌우 풀백의 뒷공간은 당연히 손흥민, 이청용이 공략해줘야 할 곳이다. [그림 1]에서 보듯 손흥민, 이청용은 ①번 루트를 통해 측면 수비의 뒷공간으로 파고들 수 있다. 알제리가 공격적으로 나올수록 ①번 루트를 통해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뒷공간은 더 넓어질 수 있다.

손흥민, 이청용이 뚫고 갈 수 있는 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②번 루트다. 벨기에전에서 알제리의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 사이에 공간이 많이 보였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이 공간을 뚫고 들어간다면 의외로 쉽게 알제리의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런만큼 손흥민, 이청용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

▲ [그림 2-1] 박주영이 왼쪽 중앙 수비수를 끌고 나오면 구자철 또는 손흥민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 [그림 2-2] 박주영이 오른쪽 중앙 수비수를 끌고 나오면 구자철 또는 이청용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두번째는 박주영의 활발한 움직임이다. 박주영이 러시아전에서 슛 하나 때리지 못했다는 얘기가 많은데 벨기에전에서도 슛 보다는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는 역할만 제대로 해줘도 성공이다.

박주영의 위치에 따라 침투 선수가 달라진다. 첫번째 옵션은 박주영 공격을 뒤에서 지원하는 구자철이고 두번째 옵션은 위치에 따라 손흥민 또는 이청용이 될 수 있다.

[그림 2-1]은 박주영이 중앙 수비수를 끌고 나오면 그 빈자리를 구자철이나 손흥민이 뚫고 들어가는 패턴이다. 알제리의 중앙 수비수는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에 반응해 함께 따라나오는 특성이 있다. [그림 2-1]은 왼쪽 중앙 수비수를 끌고 나오는 장면이고, [그림 2-2]는 박주영이 오른쪽 중앙 수비수를 유인하는 상황이다. [그림 2-2]의 경우라면 구자철, 이청용이 침투할 수 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알제리가 수비적으로 나올수록 경기가 꼬일 수 있다. 그러자면 역시 우리의 선제골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실점하면 당연히 알제리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지향적으로 나올 것이고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골을 넣으면 알제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게 돼 더욱 수비 뒷공간이 넓어질 것이다.

그리고 카메룬의 경우에서 보듯 아프리카 팀들은 정신력이 부족하다. 정신력이 떨어지면 경기력에 큰 악영향을 받게 된다. 또 브라질이라는 힘든 조건에서 경기하는 상황이라면 정신력이 부족할수록 더욱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를 위해서라도 선제골이 중요하다.

▲ [그림 3] 왼쪽에서 나오는 롱 스로인이나 왼쪽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는 중앙 또는 오른쪽에서 쇄도해오는 공격수들에게 연결돼 한국의 수비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의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도 중요하다. 알제리는 주로 왼쪽 공격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의 오른쪽 측면 수비가 얼마나 탄탄한지가 관건이 된다.

[그림 3]처럼 알제리 왼쪽 측면 풀백인 파우지 굴람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이은 공격 또는 왼쪽 터치라인에서 나오는 롱 스로인이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또 리야드 마흐레즈라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의 크로스도 위력적이었다. 굴람의 오버래킹에 이은 크로스나 마흐레즈의 크로스는 중앙 또는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소피안 페굴리나 스트라이커에게 걸리게 된다. 벨기에가 바로 이런 공격 패턴에 당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선수는 이용과 한국영이다. 때에 따라서는 이청용도 수비에 가담해야 할 것이다. 또 크로스에 넘어왔을 때 수비의 위치 선택도 상당히 중요하다.

알제리가 개인기에서는 앞설지는 몰라도 전력이나 조직력은 분명 우리가 위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적극적인 공략과 함께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사전 차단하거나 그 크로스에 이은 공격을 제대로 막아낸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war3493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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