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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프로그램 장수 비결? '으리 으리한'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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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프로그램 장수 비결? '으리 으리한' 주역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6.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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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 기자] 방송가의 대세로 자리 잡은 시즌제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에는 첫 시즌부터 프로그램과 동고동락한 터줏대감 출연자의 큰 힘이 자리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신의 퀴즈'의 류덕환,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히로인 김현숙, 스토리온 예능프로그램 '렛미인'의 MC 황신혜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터줏대감들은 든든하게 중심을 잡으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시청자의 성원에 '의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보답하며 시즌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류덕환 천재적 연기에 국내 최고 수사극 '우뚝'

'신의 퀴즈'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메디컬 범죄 수사극을 표방하며 첫 시작을 알렸다.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고 희귀병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시즌4에서는 시즌1부터 출연한 원년멤버 류덕환, 윤주희가 다시 뭉치고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이동해, 레인보우의 김재경이 새롭게 합류했다.

▲ 류덕환은 '신의 퀴즈'를 4시즌째 맡아 오며 매 시즌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OCN 화면 캡처]

괴짜 천재의사 한진우 역으로 열연하는 류덕환은 한국의 하우스 박사라 불릴 정도로 캐릭터와 딱 맞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능청스러운 연기부터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는 카리스마까지 두루 갖춰, 캐릭터를 100% 살리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류덕환의 호연 덕분에 '신의 퀴즈'가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메디컬 범죄 수사극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덕환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곧바로 '신의 퀴즈'가 떠오를 정도로 이 드라마는 그의 대표작이다. 한진우가 그의 분신으로 자리 잡은 만큼 '신의 퀴즈'를 시청하는 이들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한 뼘 자라나는 한진우라는 캐릭터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 연인 강경희 형사(윤주희)와 재회한 한진우는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류덕환은 '신의 퀴즈'에 대해 "'이 드라마가 왜 시즌4까지 왔지? 시즌1, 2까지는 나올 수 있겠지만 왜, 어떻게 4까지 왔어?'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봐주셔도 좋고 채찍질을 하셔도 좋다"며 시즌1부터 함께해 온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전했다.

◆ 시즌 13에 빛나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는 노처녀 영애(김현숙)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지난 2007년 4월 처음 방영된 뒤 8년 동안 13개 시즌을 이어오며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막영애'가 장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애를 연기하는 주연배우 김현숙의 열정이다.

긴 세월 동안 시청자는 시즌1부터 시즌13까지 영애의 일과 사랑에 무한 공감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대중은 파란만장한 영애의 인생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사는 현실을 돌아보고, 마치 옆집에 살고 있는 동네 언니 같은 친근한 캐릭터 영애에게 공감해 왔다.

▲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8년째 노처녀 영애로 열연,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듯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tvN 화면 캡처]

시청자들이 영애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듯한 연기를 선보인 김현숙의 공이 크다. 그의 호연에 '막영애' 제작진은 "영애와 혼연일체가 된 김현숙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항상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김현숙과 영애는 이제 떼려야 뗄 수없는 가족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현숙 역시 "이제는 영애가 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영애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내가 실제 영애와 한 몸이 된 것처럼 감정신을 연기할 때 눈물이 1초 만에 흐른다"며 "'막영애'를 맡으면서 다른 작품의 출연 제안을 포기한 적도 있다. 이 드라마는 종영한 뒤에도 훗날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일 것이다"고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 여배우 황신혜, '렛미인' 안방마님 벌써 4년 '감동 백배 쇼로 진화' 이끌어

대반전 메이크오버 쇼 '렛미인'은 MC 황신혜와 함께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렛미인'은 외모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일 당시 성형을 권유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출연자의 외적인 변신은 물론, 심리적 치료와 공감으로 내적 변화를 이끌어 내며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렛미인'의 안방마님 황신혜는 얼굴도, 마음도 예쁜 진행자로 프로그램에 적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지원자들의 변화된 모습에 함께 눈물 흘리며 기뻐하는 등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지원자들을 품어주는 따뜻한 면모에 시청자의 공감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 '렛미인'의 안방마님 황신혜가 진성성있는 진행으로 시청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스토리온 화면 캡처]

지난 12일 방송에서 황신혜는 노안 때문에 가정폭력을 당하고 사는 21세 주부 최귀명씨의 사연에 눈물을 보이며 함께 아파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의 MC로서 황신혜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연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들어주고 출연자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

'렛미인'의 연출을 맡은 박현우 PD는 "황신혜의 매력은 예쁜 얼굴뿐이 아니라. 솔직한 성격이다. 심사를 정확하게 하고 자신의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고 순수하게 전하는 최고의 MC다"라고 평가했다.

황신혜는 "시즌4까지 온 것이 정말 감격스럽다.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렛미인'의 녹화는 남자를 만나러 가는 것 이상의 설렘과 흥분이 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무한 애정을 밝혔다. 장수 비결에 대해 그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출연자의 성형을 통한 외모 변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내적 감동을 느껴서인 것 같다"며 "나 역시 출연자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매 회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 '터줏대감'들, 변화무쌍한 세상에 묵은 장맛같은 가치 전달

모든 게 급변하는 세상이다. 오로지 변화만이 '선'인 양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초심의 가치에 혁신을 입히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시즌제 프로그램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의 '으리'는 이런 맥락과 통한다. 인스턴트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TV세계에서, '터줏대감'들이 앞으로도 장독대의 묵은 장맛같은 가치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뚝배기에 살짝살짝 새로운 감동의 요소를 추가하면서.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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