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TV에서 노래부를 기회가 잘 없었는데, '복면가왕'에선 신, 구세대가 모두 어우러져 노래부를 수 있다." 가수 이범학의 말처럼 '복면가왕'은 세대에 대한 구분 없이 음악을 즐긴다는 점에서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2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 35회에는 새로운 복면가수 8인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이선, 김형범, 제시, 이범학이 무대에 올랐고 얼굴을 공개했다. 성우, 배우, 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이었다.
'뽀로로 성우'로 유명한 성우 이선은 '왕눈이 친구 아로미'란 이름으로 '머리가 커서 슬픈 파라오'와 대결했다. 이선은 솔로곡으로 부른 자우림의 '미안해 널 미워해' 무대에서 실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했다. 이선은 '복면가왕' 출연 계기로 "20년 전, 학창시절의 난 어디서든 노래하는 아이였다. 애니메이션 OST를 부르는 등 음악활동을 해 왔지만, 그땐 연기하는 캐릭터의 목소리를 냈다면 이번엔 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김형범은 듀엣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를 시원한 가창력으로 소화했고, 솔로곡으로는 한석규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부드럽게 불러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줬다. 김형범은 2000년 S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화정' '유혹' '천명' '사랑도 돈이 되나요' 영화 '늙은 자전거' '박수건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 중이다. 많은 이에게 얼굴이 익숙한 배우로, 연예인 판정단 레이양이 그를 윤기원으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이날 출연자들은 대부분 자기자신을 숨기는 데 성공했지만, 제시의 경우는 체형, 제스처, 목소리, 말투 등으로 가면을 쓰고 있었음에도 정체를 들켰다. 판정단 김창렬은 "제가 알려드리겠다. 제시다"라고 단정했을 정도였다. 제시는 '나도 미스코리아'란 이름으로 등장해 소울풀한 목소리로 듀엣곡으로는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를, 솔로곡으로는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Sea of Love'를 새로운 느낌으로 편곡해 불렀다.
이로써 래퍼 제시의 이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제시는 여성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으로 인기를 얻었고 힙합 곡 '쎈언니'로 활동하고 있지만 3인조 혼성그룹 '럭키제이'의 멤버로 보컬로도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 또한 제시는 "나인지 어떻게 아셨냐"며 어리둥절해했고, 음성변조 확인을 위해 마이크를 '팡팡' 소리가 나도록 터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범학은 '빠삐용'이란 이름으로 출연해 '펭귄맨'과 함께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를 소화했다. 이범학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무대에는 판정단이 모두 일어나 호응하는 등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범학은 지난 1991년 그룹 '이색지대' 멤버로 데뷔해 솔로곡 '이별 아닌 이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다. '이별 아닌 이별'은 후배 가수 SG워너비, FT아일랜드가 리메이크하기도 한 곡이다.
이범학은 "공연을 가서 '이별 아닌 이별'을 불렀는데 여고생들이 '저 아저씨는 왜 SG워너비 노래를 부를까'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며 '복면가왕'이 신, 구세대가 모두 어울릴 수 있단 점을 말해 공감을 얻었다.
'복면가왕'은 가면을 쓴 연예인들이 노래로 승부해 가왕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복면가왕'은 '여전사 캣츠걸'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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