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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 뮤지컬 ‘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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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자 리뷰] 뮤지컬 ‘카르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13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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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와 볼거리…치명적 유혹은 실종

[스포츠Q 용원중기자]▲소개: P. 메리메의 소설을 바탕으로 노먼 알렌이 각색하고,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을 선보여 국내에서 유독 사랑받는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을 맡아 2008년 체코에서 초연했다. 한국어 공연 연출은 김동연.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

▲ 호세 역 신성록과 카르멘 역 바다[사진=오넬컴퍼니 제공]

▲줄거리: 열정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전도유망한 경찰 호세, 카르멘에 대한 소유욕에 불타는 서커스단장 가르시아, 호세의 약혼녀이자 시장의 딸인 정숙한 카타리나의 얽히고설킨 애증과 비극적 러브스토리가 스페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뷰 포인트: 빨간색을 기조로 한 원색의 무대는 작품의 컨셉트인 원초적 본능, 욕망을 집약한다. 주요 배경이 서커스단이기에 마술사 이은결이 매직 디렉터로 참여한 마술과 아크로바틱, 공중 실크액트 묘기를 비롯해 플라멩코 춤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극에 녹아들지 못함으로써 무대는 왠지 허전하다.

무엇보다 타이틀롤 카르멘의 치명적 매력이 살아나지 않는 점이 아쉬운 대목. '열창의 디바' 바다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고, 시종일관 무대를 뛰어다니지만 카르멘 고유의 매력을 살려내는 연기력에서 역부족이다. 신성록은 절제와 욕망을 오가는 복합적 캐릭터를 살려내야 함에도 어정쩡하며 가창에서도 인상적이지 않다. 그러다보니 두 남녀의 운명 같은 사랑이 제대로 전해지지를 않는다. 바다-신성록보다 차지연-류정한 조의 공연이 더 좋았겠다 싶다.

 

▲ 가르시아 역 최수형

반면 카타리나 역 임혜영은 결 고운 소프라노 발성으로 정숙한 이미지를 무난하게 살려낸다. 이 작품의 최대 수확은 가르시아 역 최수형이다. 쩌렁쩌렁한 보컬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전쟁같은 사랑을 치르는 나쁜 남자를 잘 빚어내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프랭크 와일드 혼의 음악은 귀를 쏙쏙 파고든다. 유독 한국적 정서가 강한 멜로디 덕분이다. ‘단 하나의 기도’ ‘품에 안겨’ ‘운명처럼’ ‘이젠 알아’와 같은 솔로곡, 이중창이 계속 귓전을 맴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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