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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레고무비' 캐릭터상품 구매열기 학부모 부담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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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레고무비' 캐릭터상품 구매열기 학부모 부담 UP!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2.1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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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품 인기 치솟자 10배까지 프리미엄 붙여 판매

[스포츠Q 이희승 기자]

"엘사 인형 더 이상 입고 안 되나요?"
"레고 한정판 드디어 구했습니다. 아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벌써부터 어린이날이 두려워져요."
"새로운 닌자고는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올초 극장가에 부는 애니메이션 열풍이 가뜩이나 경제난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객 8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대항마로 떠오른 호주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레고무비'가 영화 속 캐릭터 상품 구매로 앞다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의 명작동화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한 '겨울왕국'은 자매 엘사와 안나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던 디즈니의 이전 작품들과는 차별화를 뒀으며, 두 자매의 성장과 우애를 바탕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연스레 가족단위 관객의 발걸음이 극장으로 몰리고, 덩달아 캐릭터 인형과 스티커북, 잠옷, OST 음반 등 관련 상품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레고무비'는 TV를 통해 방영됐던 레고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스크린에 옮겼다. 움직임과 배경 등을 레고 블록 하나하나를 움직여 가며 찍는 '스톱모션' 기법으로 완성해낸 영화에는 레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배트맨, 와일드 스타일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영화를 위해 사용된 약 1500만 개의 레고 브릭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 영화 역시 부모-자녀 동반관람이 대부분이다. 국내 완구 및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레고의 인기를 감안했을 때 '레고 재테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마니아층이 탄탄해 벌써부터 '레고무비' 캐릭터 상품 한정판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자녀를 둔 관객들은 캐릭터 상품을 사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해외 직접구매(직구)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현재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나 안나 캐릭터 의류, 인형 및 코스튬의 경우 국내에 공식 판매처가 없어 미국 디즈니 스토어나 JC페니 등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겨울왕국’ 특별전으로 준비한 인형 200개를 하루 만에 다 팔았다. 품귀현상 탓에 정가보다 훨씬 높게 프리미엄이 붙어서 팔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정판(5000개)으로 제작된 엘사 인형은 품절 뒤 온라인상에서 원래 가격(약 10만원)의 열 배가 넘는 1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레고 시리즈는 이미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정도로 부담을 준다는 의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시리즈로 나오는 제품들은 단품이 4만~5만원대부터 ‘불의 신전’이나 ‘에픽 드래곤’처럼 부피가 큰 것은 15만~20만원대에 이를 만큼 상당히 비싼 편이다.

성별을 초월한 인기도 한몫했다. ‘레고무비’에 나오는 닌자고가 주로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라면 레고 프렌즈는 여자 아이들을 위한 조립 장난감이다. 닌자고와 동일하게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으며, 가장 인기가 있는 ‘올리비아의 집’은 무려 10만원대다. 레고코리아 관계자는 “캐릭터가 많으므로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수집함으로써 교육적 효과를 제공하는 게 ‘레고’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생 남매를 둔 직장인 박신애(33)씨는 “지난해 한 대형마트에서 사재기를 막기 위해 1인 1개만 사도록 조치해 남편과 함께 아침 일찍 매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선 기억이 생생하다"며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아 요즘과 같은 불황에 부담이 크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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