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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후보'였던 심석희, 아쉬운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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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후보'였던 심석희, 아쉬운 은메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15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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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쇼트트랙 1500m 저우양에게 마지막 역전당해...남자 1000m는 또 다시 노메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자존심 회복'을 노린 한국 쇼트트랙이 다시 한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금메달 2개까지 노렸지만 심석희(17·세화여고)만 은메달 하나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심석희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파이널A(결승)에서 저우양(중국)에게 막판 추월을 당해 은메달을 따냈다.

물론 소중한 은메달이긴 하지만 세계랭킹 1위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심석희였기에 여운이 남는 레이스였다. 특히 500m에 이어 여자부에서 모두 라이벌 중국에게 금메달 2개를 내준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출발은 좋았다. 심석희와 조해리(28·고양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메달권은 물론이고 내심 금메달도 노려볼 만했다. 심석희는 준결승 1조에서 무난하게 결승에 올라 기대감이 증폭됐다.

그러나 준결승 3조에서 김아랑과 함께 뛴 조해리가 에밀리 스캇(미국)과 충돌 과정에서 실격당하면서 결승에 함께 하지 못했고 결국 한국과 중국 선수가 2명씩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역시 결승에서는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경기를 펼쳤다. 이후 김아랑은 레이스 도중 충돌하면서 밀려났고 선두에 나선 심석희가 레이스를 주도했다.

하지만 심석희는 2바퀴 정도를 남겨놓고 저우양에게 추월당했고 결국 이를 뒤집지 못하면서 끝내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편 남자 쇼트트랙은 1000m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금메달은 고사하고 어떠한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신다운(21·서울시청)과 이한빈(26·성남시청)은 나란히 준결승에 올랐으나 이한빈이 싱키 크네크트(네덜란드)와 부딪혀 실격당하는 바람에 신다운만 결승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안현수, 아니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과 대결을 펼쳐야 했던 신다운은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까지 러시아 선수의 견제에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게다가 우다징(중국)이라는 만만치 않은 선수도 있었다.

레이스를 주도하지 못했던 신다운은 경기 중반 치고 나오는 듯 했지만 다시 한번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남자 1000m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것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이후 12년만이다.

그동안 쇼트트랙에서 남자 1000m에서는 김기훈(1992, 1994), 김동성(1998), 안현수(2006), 이정수(2010) 등이 금메달을 따냈고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던 전략 종목이었다.

그러나 빅토르 안을 앞세운 러시아에게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내주고 크네크트에게 동메달까지 내주면서 노메달 충격에 빠졌다.

남자 쇼트트랙은 1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함에 따라 '노골드'는 물론이고 '노메달' 위기에 빠졌다. 이제 남은 종목은 500m와 5000m 릴레이 뿐인데 500m는 전통적으로 약한 종목이고 5000m 릴레이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한 상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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