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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브 감독 "브라질 심정 이해한다. 겸손함 갖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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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브 감독 "브라질 심정 이해한다. 겸손함 갖출 것"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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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력, 결승전 상대에게 부담 줄 것” 자신감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독일 대표팀 요아힘 뢰브(54) 감독이 브라질전 대승에 대해 “최고의 경기였다”고 선수들을 칭찬함과 동시에 상대팀 브라질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과 준결승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득점하는 화력을 과시하며 7-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는 2002 한일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거둔 8-0 대승 이후 독일이 월드컵에서 뽑아낸 두번째 최다득점이다.

이날 뢰브 감독은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을 상대로 강한 화력을 뽐낸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뢰브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상대를 냉정하게 제압시켰다. 집중력이 좋았다”고 밝혔다.

뢰브 감독은 준결승에서 탈락한 개최국 브라질에 위로를 건내기도 했다. 독일도 2006 월드컵 당시 개최국이었음에도 불구 이탈리아에 4강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홈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한 브라질 선수단과 브라질 팬들의 감정을 이해한다”며 위로를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감정이 매우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뢰브 감독은 브라질의 패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무너진 것 같았다. 이는 우리가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간 이유”라며 “브라질 축구의 열정적인 면에 대응하는데 있어 침착하고 냉정하며 과감해야 했다”고 브라질전 공략법을 밝혔다.

이어 “브라질 선수들은 선취골을 내준 뒤 어찌할 줄을 몰랐던 것 같아 보였다”고 브라질의 패인을 설명했다.

뢰브 감독은 전반 2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어 월드컵 통산 16골로 역대 월드컵 최다골 기록에 이름을 올린 노장 공격수 미로슬라브 클로제(36·라치오)와 경기 전 대화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경기 전 클로제에게 '네가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는다면 그것 역시 우리 자산이다. 너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기 때문'라고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뢰브 감독의 격려 덕분인지 이날 클로제는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막아낸 공을 재차 슛해 득점에 성공했다.

결승에 진출한 독일은 14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10일 네덜란드-아르헨티나 경기 승자와 월드컵을 위한 일전을 치른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오른 독일은 여기서 승리한다면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뢰브 감독은 결승전에 대한 질문에도 “오늘 우리가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 준 득점력이 분명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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