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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V리그' KOVO컵, 변수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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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V리그' KOVO컵, 변수를 넘어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1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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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선수 연쇄이동…대표선수 차출로 비주전급 출전 기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시즌 프로배구 V리그 판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가 다시 배구 열기를 지핀다.

2014 안산 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대회)가 19일부터 27일까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번 대회는 유난히 선수들의 이동이 많았고 사령탑까지 교체한 팀도 있어 변수가 다양한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OVO컵은 10월부터 열리는 V리그의 전초전으로 외국인 선수가 없이 치르기 때문에 국내 선수의 활약도와 함께 비주전급 선수의 기량 향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여자부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남자부는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이 없었지만 여자부에서는 FA로 인해 보상선수까지 나오는 등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또 인천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여기에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하는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KOVO컵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도 큰 변수 가운데 하나다.

◆ KOVO컵 대회만 되면 약해지는 삼성화재, 이번에도?

대전 삼성화재는 KOVO컵 대회만 되면 유난히 약해진다. 삼성화재가 KOVO컵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9년밖에 없다. 지난해 안산 우리카드컵 대회만 하더라도 삼성화재는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에 모두 패해 조별리그 2연패로 탈락했다.

삼성화재가 유난히 KOVO컵 대회에서 약한 것은 역시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경기 스타일 때문이다. '쿠바 특급' 레오의 강력한 공격으로 V리그에서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지만 레오가 빠진 삼성화재의 공격력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하다.

바꿔서 말하면 KOVO컵은 V리그에서 중위권 또는 하위권 팀들에는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우승은 현대캐피탈이 차지했지만 우리카드가 결승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중위권 팀들에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무대이기도 하다.

이는 여자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다. 그러나 여자부는 외국인 선수가 미치는 영향이 남자부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 여자부는 오히려 외국인 선수보다는 국내 선수의 활약에서 순위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 FA의 연쇄 이동과 대표팀 차출 변수는?

남자부는 FA의 이동이 없었다. 리베로 여오현이 최고 대우로 현대캐피탈과 재계약했고 유광우도 삼성화재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여자부는 유난히 FA가 다른 팀을 선택한 사례가 많았다. 수원 현대건설에서 뛰던 센터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건너갔고 화성 IBK기업은행의 세터 이효희는 성남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이효희 외에도 GS칼텍스에서 뛰던 센터 정대영까지 받아들여 이번 FA 시장에서 알짜 선수만 영입,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효희를 한국도로공사에 내준 IBK기업은행은 아제르바이잔에서 활약하던 세터 김사니와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들 FA가 모두 KOVO컵 대회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영입한 이효희는 대표팀에 차출돼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이효희를 영입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V리그에서나 가능하다.

또 IBK기업은행은 주전 선수인 리베로 남지연을 비롯해 김희진과 박정아 등 주전 공격수들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됐고 GS칼텔스 역시 레프트 한송이와 배유나를 내보낼 수 없다. 이효희를 대회에 내보낼 수 없는 한국도로공사는 추가로 주전 리베로 김해란을 출전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KOVO컵 대회 우승을 자신할 수 없다. 그나마 정대영이 차출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현대건설과 대전 KGC인삼공사 역시 각각 양효진과 백목화가 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을 선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스포츠Q DB]

◆ 흥국생명·현대건설 사령탑 변화 효과는?

한때 여자부 정상권을 주름잡았다가 지금은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흥국생명이 박미희 감독을 지난 5월 선임하며 분위기 추스리기에 나섰다.

7시즌 동안 KBSN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은 현대건설 센터였던 김수지를 영입했다. 또 IBK기업은행 레프트 신연경과 한국도로공사 레프트였던 곽유화를 보상선수로 데려왔고 FA였던 레프트 주예나를 지켜냈다.

2010년 조혜정 감독 이후 4년만에 여자배구팀 사령탑이 된 박미희 감독은 해설위원을 하면서 쌓았던 경험을 흥국생명에 그대로 입혀 팀을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또 현대건설은 양철호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현역 은퇴했던 한유미의 복귀까지 더해 성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 합의판정 폐지…비디오판독 2회로 확대

KOVO는 공정한 판정과 신속한 경기운영을 위해 합의판정을 폐지하는 대신 비디오 판독을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경기 중 항의가 있을 때마다 이뤄지는 심판들의 합의판정은 경기 흐름을 끊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일환으로 비디오 판독 확대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비디오 판독 방법도 달라진다. 그동안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 경기판독관 등 3명이 실시한 기존 방식 대신 부심이 직접 비디오 판독에 참여해 더욱 정확한 판정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비디오 판독은 경기당 팀별 2회, 세트당 1회로 제한하지만 판독 불가 또는 오심으로 판명날 경우에는 기회가 차감되지 않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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