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에당 아자르가 1골 2도움으로 부활했고 윌리앙이나 디에고 코스타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와 함께 첼시는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패배의 아픔을 딛고 맨체스터 시티와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대승으로 8강에 올랐다.
그러나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특정 선수의 활약이 아니었다. 더 크게 보면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첼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5~2016 FA컵 5라운드(16강전) 홈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3분 윌리앙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8분 게리 케이힐, 22분 아자르, 44분 베르트랑 트라오레의 연속골로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FA컵 6라운드(8강전)에서 에버튼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주중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망에 1-2로 졌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FA컵에서 6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맨시티는 2000년 1월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5로 진 이후 16년 만에 한 경기에서 5골을 잃으며 탈락했다.
맨시티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첼시는 아직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두 팀은 막상막하지만 경기력이나 성적을 놓고 본다면 맨시티가 조금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후반에 첼시가 4골을 터뜨리며 맨시티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두 팀의 리그 일정이 한몫했다. 첼시는 이미 주중 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반면 맨시티는 주중 디나모 키예프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을 치른 뒤 주말에는 리버풀과 리그컵 결승전을 가져야 한다.
이미 주중에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일정을 보낸 첼시는 주말에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원정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디에고 코스타와 아자르, 윌리앙, 페드로, 존 오비 미켈,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주전들을 대거 기용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달랐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고 빈센트 콤파니와 라힘 스털링, 가엘 클리치 등은 벤치에 남겨뒀다. 그나마도 순식간에 첼시로 흐르이 넘어가자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대신 데이빗 파우팔라, 켈레치 이헤아나초, 베르상 셀리나, 알레익스 가르시아, 마누 가르시아, 토신 아다라비오요 등 무려 6명의 10대 선수가 선발로 나섰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카메론 험프리스-그랜트와 브랜던 파커 역시 10대 선수였기 때문에 이날 그라운드를 밟은 13명의 선수 가운데 9명이 20대를 맞지 않은 어린 선수였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도 영국 BBC 방송을 통해 "FA컵에 나서는 선수를 구성함에 있어서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FA컵이 전날 치러지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홈경기였다면 주전을 내보냈을 것"이라며 "게다가 6명의 선수가 이미 부상을 당했기에 더이상 위험 부담을 안을 수 없었다. FA컵 16강까지 오르며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 일정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래도 맨시티는 나름 선전했다. 이헤아나초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파우팔라는 코스타의 전반 35분 선제골이 나온 뒤 불과 2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파우팔라는 축구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7.7점으로 팀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첼시에 완패했지만 맨시티는 10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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