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들뜬 마음이었을까.
한화 이태양(24)이 마운드에서 조기 강판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태양은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2.2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볼넷, 8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 일찌감치 물러난 이태양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4.42에서 4.96까지 치솟았고, 시즌 5승도 물거품이 됐다.
대표팀에 선발된 후 치르는 첫 경기라 관심이 모아졌다. 이태양은 지난 28일 아시안게임 야구 기술위원회에서 결정된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윤성환도 들지 못한 엔트리에 들어간 ‘깜짝 발탁’이었다.
올시즌 4승 5패로 평범한 성적이었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발과 중간이 다 돼는 선수다”며 이태양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단 구종이 단조로웠다. 총 83개 공 가운데 직구가 43개 슬라이더가 30개로, 전체의 약 88%를 차지했다. 사실상 ‘투 피치’로 넥센 강타선과 상대한 셈이다. 이에 반해 포크볼은 8개, 커브는 2개를 던지는 데 그쳤다.
이날 허용한 홈런도 모두 직구에 맞았다. 2회말 김민성에게 맞은 투런 홈런과 3회 강정호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직구 타이밍에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태양은 수비의 도움마저 받지 못했다. 2회 1사 1루 상황에서 문우람의 1루수 방면 타구를 김태균이 놓쳐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3회 2사 2,3루에서는 좌익수 최진행이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이태양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결국 이태양은 두 번째 투수 정재원에게 공을 넘긴 뒤 물러났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이태양이 올시즌 선발 등판 경기에서 최소 이닝을 소화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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