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4 호주오픈 대회에서 세계테니스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6위)는 ‘황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페더러는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4위 앤디 머레이(27·영국)를 3-1(6-3 6-4 6<6>7 6-3)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전날 세계랭킹 2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가 탈락하며 나머지 선수들이 우승 경쟁이 치열해진 이번 호주오픈은 페더러는 4강 상대인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을 꺾으면 지난해 ‘황제’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수모를 잊고 다시금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더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내 기량이 돌아왔음을 느꼈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와 같은 날 경기를 펼친 나달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3·불가리아·세계랭킹 22위)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200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나달은 4강 상대 페더러와의 상대전적에서 22승 10패로 크게 앞서 있어 제 기량만 펼친다면 다소 하향세에 접어든 페더러를 손쉽게 물리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한국 테니스의 미래’ 정현(18·삼일공고·주니어 세계랭킹 19위)는 같은 날 벌어진 주니어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18·러시아·주니어 세계랭킹 13위)를 2-1로 제압했다.
1세트를 차분하게 풀어가며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 상대의 변칙 플레이에 다소 흔들리며 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서 안정적인 스트로크와 실책을 최소화해 상대 서브게임을 2번 브레이크하며 가볍게 세트를 따내 승리를 거뒀다.
지난 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정현은 8강 상대인 세계랭킹 1위 알렉산더 츠베레프(17·독일)를 꺾는다면 다시 한번 우승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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